㈜한화, '테크·라이프'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8월 1일 분할예정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의 '포스트 김승연 시대'를 향한 경영승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며 한창 선명해진 경영지도가 그려졌다. 한국거래소의 ㈜한화 분할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에 대한 재상장 예비심사 승인으로 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의 독립경영도 탄력을 받게 됐다. ㈜한화 건설부문을 떠난 김동선 부사장은 테크와 라이프 부문 인적분할로 설립되는, 이번 신설 지주사를 이끈다.
지난 2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대한 주권 재상장 예비심사 결과 '적격' 판정을 내렸다. 거래소는 "분할 신설 예정법인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상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재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소 심사 결과에 따라 신설법인은 오는 8월 1일 설립(분할기일)되며, 같은 달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주권을 재상장할 예정이다. ㈜한화는 최근 정정공시를 통해 주주확정기준일을 기존 이달 23일에서 다음달 29일로 변경하며 보다 정교한 분할 준비에 돌입했다.
■ 방산·금융·유통…한화 3세 사업 영토 분리
이번 인적분할로 한화그룹의 계열 분리 구도가 명확하게 정리된 모습이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사장이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 금융 계열사의 글로벌 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지휘한다.
유통과 외식 등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써왔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신설법인을 통해 독자적인 사업 영토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한화는 올 1월 이사회를 열고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부문을 담은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의 신설법인 간 인적분할을 결의한 바 있다. 신설법인은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와 라이프 부문 핵심 계열사를 포함한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기능 등을 맡는 지주사다.
거래소에 제출된 요약재무자료에 따르면 신설법인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6조716억원, 영업이익 1702억원, 당기순이익 1515억원을 시현한 것으로 상정됐다.
자산 규모는 지난 2023년 9조3633억원에서 2025년 11조3467억원 수준까지 확대돼 거함의 면모를 갖췄다. 자기자본은 4조377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59.2% 수준이다. 분할비율은 존속법인 76%, 신설법인 24%로 나뉜다.
■ 김동선 부사장 독립경영…수익성 회복 결실 맺나
㈜한화 건설부문에서 해외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한화를 퇴사했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이 ㈜한화에 남고 김동선 부사장이 새 지주사로 떠나는 모양새가 갖춰지며 인적분할이 독립경영의 시작을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 2017년 한화건설 팀장직을 내려놓고 독일에서 종마·요식업 등 개인사업에 뛰어든 이후 2020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PEF)에서 M&A 경험을 쌓고 그 해 말 한화에너지를 통해 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2024년엔 ㈜한화 건설부문에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을 맡아 이라크 등의 해외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이외에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갤러리아·한화비전 등에서 미래비전총괄을 역임했다.
김동선 부사장이 인수를 주도했던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4497억원으로 전년대비 9.2% 늘어난 매출을 거두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3% 감소한 804억원에 그치며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화로보틱스는 2025년 별도기준 매출 11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2.1%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이 298억원으로 손실폭이 100억원 가량 확대됐고,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대비 6.8% 늘어난 5752억원의 매출과 177.7% 증가한 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이익률이 1.6% 수준에 머물러 있어 수익성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동선 부사장이 자신만의 전문 영역에 집중키로 한 만큼 상장 직후 곧바로 본격적인 경영 능력 검증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선 신설법인 분할이 거래소의 재상장 적격 판정에 따라 본격화되자 기대감을 보이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24일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뛴 334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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