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신민식 경제부시장이 지난 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과 관련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본사 위치가 에너지산업수도 울산이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정부의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통합 방침에 맞춰 새로 출범할 통합공사의 본사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4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가스공사 통합 본사는 대한민국 에너지산업 수도인 울산이 최적지"라며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통합본사 유치 논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통합해 국가 차원의 석유·가스 에너지 전략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통합을 통해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고 산유국 및 글로벌 에너지기업과의 국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석유공사의 석유비축과 일부 탐사·개발 기능은 통합공사로 이관하고 알뜰주유소 등 유통구조 개선 기능은 한국석유관리원으로 넘기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정부안에는 통합기관의 본사 위치는 담기지 않았다.
신 부시장은 "정부가 발표한 것은 공공기관 통합의 방향이지 새로운 통합기관의 본사 위치까지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따라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개혁의 목적과 전략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곳이 울산이라는 점을 정부에 적극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첫 번째 강점으로 에너지 공공기관의 집적화를 꼽았다. 현재 울산에는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동서발전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다. 통합공사까지 울산에 자리 잡을 경우 에너지 정책·연구·사업 기능을 한곳에 모을 수 있다는 논리다.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저장·활용 기반도 울산의 경쟁력으로 제시됐다.
울산에는 국가 석유비축기지가 운영되고 있으며 북항에서는 LNG와 석유제품을 저장·공급하는 에너지터미널이 이미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시는 이를 남항까지 확대해 울산신항 전체를 동북아 에너지 저장·거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원자력발전 기반에 수소와 암모니아 등 미래에너지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 최대 수준의 산업 에너지 수요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울산에는 조선과 정유·석유화학, 자동차 등 대규모 제조업이 집적돼 있고 최근 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투자사업까지 예정돼 있어 앞으로 전력과 에너지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에너지 전환 기반도 유치 논리에 포함됐다.
울산은 수소의 생산에서 배관·충전·산업 활용까지 연결되는 수소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과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탄소포집·저장(CCS) 실증사업도 추진 중이다. 기존 화석연료 중심 산업을 저탄소·청정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앞서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에너지 운송과 국제협력 측면에서도 울산의 강점이 부각됐다. LNG와 LPG, 암모니아 운반선 등을 건조하는 조선업 기반과 울산항을 갖추고 있어 생산·저장뿐 아니라 운송까지 하나의 산업생태계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경우 울산항은 원유와 LNG를 저장·거래하고 친환경 선박연료를 공급하는 동북아 에너지 물류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관계도 강조했다. 울산 석유비축기지에는 사우디 아람코와의 국제공동비축 계약에 따라 사우디산 원유가 저장되고 있다. 시는 향후 사우디 정부 및 아람코와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투자와 비축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시장은 "울산에서는 해외 에너지자원을 확보해 국내로 도입하고 저장한 뒤 정유·석유화학 산업에서 활용하고 항만을 통해 이동시키는 것까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가능하다"며 "수소와 암모니아 등 미래에너지로 전환하는 기반도 함께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기관 하나를 유치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공급망의 컨트롤타워를 어디에 두는 것이 국가적으로 가장 효율적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라며 "통합되는 석유·가스공사의 본사 위치는 울산이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앞으로 통합본사 유치 논리를 더욱 구체화해 정부에 공식 전달하고, 석유·가스공사뿐 아니라 정부 기능개혁 과정에서 통합되는 다른 공공기관 본사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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