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구 20% 증가·매출 30% 넘게 확대… 체류시간 분석으로 소비 흐름까지 포착
박람회기간 평균 생활인구 증감/ KT 제공
서울숲 일대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주변 상권 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인근 성수동 상권으로 이동해 소비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되면서 대규모 문화행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데이터로 확인됐다.
KT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체류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방문객 이동과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박람회 개막 직후인 지난 5월 1일부터 10일까지다. 이 기간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의 일평균 생활인구는 약 4만2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행사 직전인 4월과 비교하면 20.4% 증가한 수치다.
눈길을 끈 것은 주말보다 평일 증가 폭이 더 컸다는 점이다. 평일 생활인구는 평소 대비 25.1% 늘어난 반면 주말은 15.3% 증가에 그쳤다. 단순 관람객이 몰리는 이벤트가 아니라 직장인과 지역 주민까지 유입시키는 생활형 행사로 기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문객 구성에서는 여성 비중이 절반을 넘었고, 3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40대 여성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개막일 오후 2시에는 서울숲 일대 체류 인원이 약 7만6000명까지 늘어나며 가장 높은 방문 집중도를 기록했다.
이번 분석의 특징은 단순 방문객 수 집계를 넘어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머물렀는지까지 측정했다는 점이다. KT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류시간을 분석해 행사 이후 소비 흐름을 추적했다.
내국인 방문객은 1~2시간 머무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장시간 체류보다는 박람회를 관람한 뒤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같은 기간 서울숲과 성수동 상권의 일평균 소비금액은 평상시 약 5억4000만원 수준에서 7억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31.5%에 달했다. 개막일에는 하루 매출이 11억원을 넘어서며 행사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방문객은 내국인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6시간 이상 머문 장기 체류 비중이 증가하면서 단순 행사 관람을 넘어 주변 관광과 숙박, 쇼핑 등을 함께 즐기는 형태가 두드러졌다. 이는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가 관광 목적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T와 서울시가 구축한 체류인구 데이터는 기존 생활인구 통계에 체류시간 개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정 장소에 몇 명이 있었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어 축제 효과 분석은 물론 교통 정책 수립, 상권 활성화 전략, 공공시설 수요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축제와 문화행사의 경제적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가운데,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체류 분석은 정책 효과를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분석 역시 행사 방문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도시 관광 정책과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 수립에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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