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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서울대 찾은 ‘K-젠슨’…“AI 손에 쥔 여러분이 세상 바꿀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마지막 날 서울대를 찾아 학생들과 만났다. 황 CEO는 AI가 제공하는 ‘무한한 기회’를 강조하며 미래 산업과 기술 변화에 대한 전망을 공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대학교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빌드어클로(Build-a-Claw)’ 행사장을 찾아 강연 도중, 학생들이 “K-젠슨”이라고 환호하자 즐거워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마지막 날 서울대를 찾아 학생들과 만났다. 황 CEO는 AI가 제공하는 ‘무한한 기회’를 강조하며 미래 산업과 기술 변화에 대한 전망을 공유했다.

황 CEO는 8일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빌드 어 클로’ 행사에 참석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최고의 시기에 졸업하는 여러분이 부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산업 전체가 변화하는 지금 여러분은 놀라운 기술을 손에 쥐고 있다”며 “AI를 활용하고 발전시키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꿀 기회가 여러분 앞에 있다”고 말했다.

30여 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그는 ‘AI 혁명’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AI를 활용해 반도체와 기계를 설계하고 에너지 기술 개발과 생명과학 연구, 신약 개발까지 이뤄질 것”이라며 “이제 AI는 실질적으로 유용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내다봤다.

특히 AI가 물리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피지컬 AI는 기계공학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AI 기반 물리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면 훨씬 더 복잡한 설계를 더 큰 규모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기계공학부 학생에게는 “지난 40년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다시 기계공학자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미래 컴퓨터가 단순히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기계를 넘어 사용자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개인용 AI 로봇’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 역시 드러냈다. 황 CEO는 “전자 산업과 클라우드 기술, 기계공학, 제조업, AI 경쟁력을 모두 갖춘 나라는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한국은 지난 20년 동안 이러한 핵심 역량을 모두 갖춰왔다”고 평가했다. K팝·K치킨 등을 언급한 뒤 앞으로 자신을 ‘K-젠슨’이라고 불러달라며 농담을 건네자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현장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를 선물했다. 여성 공학도 3명이 당첨되자 “여성 연구자가 더 많다니 멋지다”고 밝혔다. 또 DGX 스파크에 탑재되는 N1X 칩을 기반으로 한 윈도우 PC가 올가을 출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대 공과대학 해동첨단공학관에서 학생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한편 황 CEO가 방문하기 전인 오전 10시께부터 해동첨단공학관 앞에는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섰다. 본 행사에는 1000여 명의 사전 신청자가 몰렸다. 현장은 유명 연예인의 ‘팬미팅’을 방불케 했다.

오전 11시 50분께 황 CEO가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수십 명의 학생들은 “웰컴 젠슨”을 연호했다. 황 CEO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포스터를 준비하거나 손수 제작한 로봇 수트를 입고 온 학생도 눈에 띄었다. 황 CEO는 이에 화답하며 일일이 사인하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필우 서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은 “연구 중인 소형 탐사 로봇을 젠슨 황에게 보여주고 싶어 가져왔다”며 “실제로 만나게 될 줄 몰랐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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