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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옥탑방과 130년 전 파리 다락방…'라 보엠'의 서글픈 기시감 [오페라 사회학]

서울시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낮추겠다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만하더라도 1만5000명에게 월 최대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기로 했고,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도 최대 40만원까지 준다. 2030년까지 청년주택 7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까지 내놨다.

서울시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낮추겠다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만하더라도 1만5000명에게 월 최대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기로 했고,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도 최대 40만원까지 준다. 2030년까지 청년주택 7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까지 내놨다.

정책 지원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청년 주거 문제가 커졌다는 뜻이다. 집세 부담에 허덕이다보면 궁핍한 생활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마련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 / 퍼블릭 도메인. 미국 의회도서관·Wikimedia Commons

청년 빈곤과 주거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오페라가 있다. 1896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초연된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라 보엠’이다. 라 보엠은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예술과 사랑을 좇는 보헤미안의 인생을 의미한다.

오페라의 배경은 시인 로돌포와 화가 마르첼로, 음악가 쇼나르, 철학자 콜리네가 사는 곳은 파리의 낡은 다락방이다.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방에는 불을 땔 장작조차 없다. 로돌포와 마르첼로는 추위를 견디다 못해 로돌포가 쓴 희곡 원고를 난로에 넣어 태운다. ‘라 보엠’의 낭만은 바로 이 추운 다락방에서 시작된다.

같은 건물에 사는 재봉사 ‘미미’가 꺼진 촛불을 들고 로돌포의 방문을 두드린다.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던 두 사람의 손이 맞닿는다. 그 순간, 로돌포의 유명한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이 시작된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낭만적인 첫 만남의 장면이다. 하지만 음악은 제목에서부터 오페라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한다. 제목 그대로 병에 걸린 미미의 손은 차갑기만 하다. 난방이 되지 않는 다락방의 추위와 미미의 차가운 손,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미미의 병세 속에서 로돌포와 미미의 사랑만이 잠시 뜨겁게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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