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철학자 공자 서문(지은이 프로스페로 인토르체타, 옮긴이 안재원, 펴낸 곳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은 1687년 파리에서 간행된 『중국인 철학자 공자(Confucius Sinarum Philosophus)』의 서문을 우리말로 옮기고 라틴어 정본과 함께 주해한 책이다.
이 서문은 시칠리아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프로스페로 인토르체타(1625~1696)가 필리프 쿠플레를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완성한 『사서(四書)』 라틴어 번역의 길잡이 글로, 서양이 공자와 유학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마주한 문헌이자 서양 중국학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인토르체타는 어떤 책들이 중국의 고전이고 그 주해의 전통은 무엇인지, 신유학과 『역경』의 우주론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유럽 독자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한편, 동양의 학문과 사상과 종교를 서양 철학과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 문명사적으로 평가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17세기 동서 문헌 교류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 주는 동시에, 낯선 문명을 자기 언어로 번역해 소개하려 한 이들이 취한 전략과 그 한계를 함께 드러낸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안재원 교수는 파리 국립도서관 필사본(Par. Lat. 6277)까지 거슬러 올라가 라틴어 원문을 확정하고, 촘촘한 번역과 주해로 이 문헌이 놓인 문명사적 맥락을 복원해 냈다
남원 보절출신의 옮긴이는 서울대에서 언어학 학사, 서양고전학(협동과정) 석사 학위(「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나타난 호메로스의 수용과 변용 연구」)를 받은 뒤 독일 괴팅엔 대학 서양고전 문헌학과에서 로마시대의 수사학자인 알렉산드로스 누메니우에 대한 연구인 「알렉산드로스 누메니우의 단어-의미 문채론」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적으로 키케로의 『수사학』(2006), 수에토니우스의 『로마의 문법학자들』(2011), 『인문의 재발견』(2014), Hagiographia Coreana IIIV(2017~2025), 『원천으로 가는 길』(2019), 『라틴어 중용』(2019), 『보절면지』(2020), 『아테네 판데믹』(2022), Roma-Sinica (2018~) 등을 저술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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