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원과 대학 등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내고, 이걸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해킹 전문가가 아닌데도, 인공지능을 써서 해킹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국내 모 병원이 받은 이메일입니다.
연락이 없으면 빼돌린 개인 정보를 유포하겠다며 압박합니다.
이어진 문자와 전화에서도 돈을 요구합니다.
[협박범 전화 녹취/음성변조 : "개인정보 유출에 동의하는 거예요? (아뇨. 동의 안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경찰에 붙잡힌 해킹 일당 총책은 30대 A 씨, A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약 1년 동안 국내 기업 90곳의 전산망에 침투해 개인정보를 빼냈습니다.
이 정보를 볼모로 30여 곳엔 모두 3억 6천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우선 병원과 학원, 대학, 골프장 중 돈을 지급할 만한 업체를 추렸고, 보안이 취약한 '관리자 페이지' 등을 노려 개인 정보 등 820만 건을 빼돌렸습니다.
["경찰 해킹하고 그리고 이제 협박한 거, 범죄 일람표를 보면…."]
총책 A 씨는 정보기술 분야 비 전문가로, 초반엔 유튜브 등을 통해 해킹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이후 생성형 AI를 이용하면서 40여 일 만에 피해 업체는 두 배로 늘었습니다.
최근 금융권 연쇄 해킹에 사용된 거로 추정되는 'AI 자율 침투 테스트 시스템'도 활용된 거로 조사됐습니다.
[오규식/경정/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 "개인이라도 AI(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대규모 해킹이 가능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즉 AI가 사이버 테러 범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경찰은 총책 A 씨 등 7명을 검거하고, 이들에게 돈을 주고도 신고하지 않은 피해 업체가 있는지 등을 추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선영/화면제공:서울경찰청/그래픽:채상우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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