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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새들에겐 ‘죽음의 벽’…강진 방음벽 조사 7곳 모두 ‘심각’

전남지역 공공기관 건축물과 방음벽에 야생조류가 부딪혀 폐사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들에겐 ‘죽음의 벽’…강진 방음벽 조사 7곳 모두 ‘심각’

새들에겐 ‘죽음의 벽’…강진 방음벽 조사 7곳 모두 ‘심각’

전국 방음벽 피해 절반이 강진 집중

보성·강진 8곳서 181마리 충돌 피해

심각판정 후 5개월째 후속조치 없어

2026년 09월 29일(화) 20:45

보성표준기상관측소에서 발견된 쇠오리 사체

<국립생태원 제공>

전남지역 공공기관 건축물과 방음벽에 야생조류가 부딪혀 폐사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물 1곳과 방음벽 7곳에서 181마리의 충돌 피해가 확인됐을 뿐 아니라, 방음벽 7곳은 모두 피해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더불어민주당 박해철(경기 안산 병)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야생동물 충돌 피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성군 소재 공공기관과 강진군 소재 방음벽에서 총 181마리의 새 충돌 피해가 확인됐다.

보성군의 경우 보성표준기상센터에서 동정불가쇠오리 등 총 10마리의 충돌 피해가 발견됐으며, 강진군에서는 방음벽 7곳에서 171마리의 피해가 확인됐다. 특히 강진군은 전국에서 방음벽 충돌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조사 대상 방음벽 20곳에서 폐사한 342마리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71마리가 강진군에서 발견됐다.

이 중 ‘강진방음7-1’에서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총 102마리가 확인됐으며, ▲강진방음7 20마리 ▲강진방음14 15마리 ▲강진방음5 12마리 ▲강진방음12 10마리 ▲강진방음17 9마리 ▲강진방음13 3마리 등 피해가 확인됐다. 강진군 방음벽 7곳은 방음벽 길이와 높이 등을 고려해 피해 정도를 환산한 심각도 판정에서 모두 ‘심각’ 수준으로 분류됐다. 전국에서 ‘심각’ 판정을 받은 방음벽 16곳 가운데 7곳이 강진에 몰려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건축물에서 28종 285마리, 방음벽에서 22종 342마리의 충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공공 건축물 14곳과 방음벽 20곳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충돌 피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는 야생생물보호구역, 수변구역 등 자연생태 보전을 위한 보호지역·구역 또는 그 인근에 설치된 건축물과 조사 이동 경로상에 위치한 방음벽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야생동물 충돌은 투명하거나 빛이 반사되는 유리창·방음벽 등을 새들이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데 투명·반사 자재를 활용한 인공구조물이 늘면서 야생동물 부상·폐사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게 국립생태원 설명이다.

지자체 등은 적극적으로 충돌 방지조치를 마련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심각도 판정이 나온 뒤 5개월여가 지나도록 전국의 ‘심각’ 판정 방음벽 16곳 가운데 후속조치가 이뤄진 곳은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김제지역 방음벽 1곳에는 저감조치가 이뤄졌지만, 이는 정부의 심각도 판정 기준이 마련되기 전 조사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은 인공구조물로 인한 야생동물 충돌·추락 피해가 심각한 경우 기후부 장관이 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 등에 피해 방지조치를 요청하도록 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판정 결과를 토대로 해당 시설 관리기관과 협의해 연내 필요한 방지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현재 내부 검토 중으로 관계부처와 협의 후 적정한 방지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법 개정 취지에 맞게 심각도 판정에 따른 조류 충돌 방지조치를 조속히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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