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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속세 12조 털어낸 삼성가… 이재용 체제 '뉴삼성' 가속

삼성전자 지분은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은 17.48%에서 22.01%로 확대됐다. 삼성생명 지분도 10%대까지 늘었다.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유지 전략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되면서 경영...

상속세 12조 털어낸 삼성가… 이재용 체제 '뉴삼성' 가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를 이달 마무리한다. 장기간 이어진 세금 부담이 해소되면서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유족은 이달 마지막 분납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6차례 나눠 낸 상속세 규모는 총 12조원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기준으로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앞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약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다. 이에 따라 상속세 역시 대규모로 책정됐다. 개인별 부담은 홍라희 명예관장이 3조1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 2조4000억원순이다.

재원 마련 방식은 각자 달랐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계열사 지분 매각과 신탁 계약 등을 활용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유지하는 방향을 택했다.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지배력 변화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지분 구조는 오히려 강화됐다. 삼성전자 지분은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은 17.48%에서 22.01%로 확대됐다. 삼성생명 지분도 10%대까지 늘었다.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유지 전략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해 11월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되면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도 줄어들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어낸 데 이어 상속세 변수까지 해소하면서 투자와 사업 재편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본다.

특히 삼성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투자 계획도 이미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에 110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로봇·전장·공조 등 신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상속세 납부 종료 이후 계열 분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호텔·패션 사업을 중심으로 독립 경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지분 추가 매입 계획을 밝힌 점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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