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핀포인트뉴스DB
국내 증시에서 13일 반도체와 로봇, 자동차,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몰리며 ‘상대강도 과열’ 종목이 무더기로 출현했다.
최근 중동발 유가 급등과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시장의 자금 흐름이 특정 업종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장비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폭등 흐름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성문전자와 코스모로보틱스, 피델릭스, 뉴파워프라즈마, 서울바이오시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성문전자와 성문전자우는 전력·전자 테마 기대감 속에 동반 급등했고, 코스모로보틱스와 TPC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확대 기대감이 유입되며 강한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피델릭스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반영됐고, 뉴파워프라즈마와 서울바이오시스 역시 반도체 및 광학 부품 수요 확대 전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시장에서는 두산테스나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업종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두산테스나는 하루 만에 20%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고, 테스와 티엘비, 미래반도체, 유니트론텍 등도 동반 상승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LG이노텍까지 대형 반도체·전자주가 강세 흐름에 합류하면서 시장의 중심축이 AI 반도체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지배력 강화 기대감과 AI 서버 투자 확대 전망이 동시에 부각되며 강한 탄력을 받았다.
삼성전기 역시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징 기판 수요 증가 기대가 유입됐다. LG이노텍은 AI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카메라 모듈 수요 확대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자동차 업종도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 현대차가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 주도주로 부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가치 재평가 기대가 반영됐고,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현대차 역시 글로벌 판매 호조와 전기차 수익성 개선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유통주에서는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단체관광 회복과 소비 심리 개선 기대가 면세·백화점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신세계는 면세점 실적 회복 기대가 부각됐고, 롯데쇼핑은 구조조정 효과와 비용 효율화 기대감이 유입됐다.
로봇 테마의 과열 양상도 두드러졌다. 코스모로보틱스와 TPC로보틱스 외에도 푸른기술이 강세를 보였고, 관련 ETF인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 SOL 자동차TOP3플러스, SOL 자동차소부장Fn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확대가 국내 로봇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도 투기적 매수세가 집중됐다. 하나 레버리지 반도체 ETN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반도체 ETN, 키움 레버리지 반도체TOP10 ETN, KODEX 반도체레버리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KB 레버리지 반도체 TOP10 TR ETN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HANARO Fn K-반도체와 RISE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도 뭉칫돈이 몰리면서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기반 레버리지 상품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KODEX 레버리지와 TIGER 레버리지, ACE 레버리지, PLUS 200선물레버리지, HANARO 200선물레버리지, KIWOOM 200선물레버리지, RISE 200선물레버리지, 삼성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코스피 200 선물 ETN, 미래에셋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 등이 동반 급등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네오오토와 드림씨아이에스, 케이씨텍, 오텍, 성우테크론, 파두, 한울반도체, 대창 등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네오오토는 자동차 부품 업황 개선 기대가 반영됐고, 드림씨아이에스는 바이오 임상시험 수요 확대 기대감이 부각됐다.
케이씨텍은 반도체 공정 장비 수요 확대 기대가 유입됐으며, 파두는 AI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한편 일부 종목에서는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모로보틱스와 푸른기술, 피델릭스, 서울바이오시스 등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레버리지 ETF·ETN 상품은 지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 폭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AI 반도체’와 ‘로봇’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기술주 강세가 결합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 선호 심리가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은 실적 개선 기대와 유동성 랠리가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이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LG이노텍 같은 대형 기술주가 방향성을 만들고, 중소형 반도체 장비·로봇주로 투기 자금이 확산되는 전형적인 후기 상승 국면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두산테스나와 테스, 뉴파워프라즈마, 티엘비 같은 종목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 기대가 반영되고 있지만 단기간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며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종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 현대차 등 자동차 그룹주 강세는 단순 자동차 랠리가 아니라 자율주행·로봇·AI 플랫폼 가치가 동시에 재평가되는 과정”이라며 “향후 시장은 단순 실적보다 AI 생태계 편입 여부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레버리지 ETF와 ETN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 과열 신호로도 볼 수 있다”며 “현재는 상승 추세가 매우 강하지만, 변동성 확대 시 단기 급락 가능성도 함께 열려 있는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실적과 수급이 동시에 확인되는 종목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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