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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천당제약이 끝이 아니다… 코스닥 대장 교체, 2분기 신호탄일까

일부 상품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 기존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반면, 다른 상품은 바이오와 AI 소프트웨어, 로봇 등 중소형 성장주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일례로 미래에셋이 내놓은 바이오...

삼천당제약이 끝이 아니다… 코스닥 대장 교체, 2분기 신호탄일까

액티브 ETF 일주일 만에 1.2조 유입… 2차전지서 바이오로 수급 이동 조짐

임상·기술이전 등 '검증된 서사' 중심의 선별적 장세 대비해야

사진=연합뉴스

(ㅍㅍㅅㅅ 이주환 기자) 삼천당제약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시장의 시선이 다시 바이오로 향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의 유럽 임상 진입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하루였지만, 시장이 더 주목하는 변화는 개별 종목의 급등보다 코스닥 안에서 돈이 움직이는 방향이다.

특히 최근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일주일 만에 1조 2000억 원 넘는 자금이 몰리고, 바이오 특화 액티브 ETF까지 등장하면서 코스닥 수급은 지수 전체를 추종하기보다 '편입 종목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단순 호재 넘어선 지각변동… 일주일 새 1.2조 쏠린 '액티브 ETF'

20일 코스닥 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4% 넘게 급등하며 장을 마쳐, 에코프로와 알테오젠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회사는 전날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 ‘SCD0503’의 유럽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마쳤다고 밝혔고, 시장은 이를 단기 모멘텀 이상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임상 결과가 확인될 경우 세계 최초 경구용 인슐린 개발 기대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장세를 단순히 삼천당제약 한 종목의 호재로만 해석하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 많다. 코스닥 시장에서 액티브 ETF를 매개로 한 새 수급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어서다.

최근 상장된 코스닥 액티브 ETF와 기존 상품들로 개인 자금이 쏠리며 일주일 만에 1조 2000억 원 이상이 유입됐다. 이는 코스닥 ETF 시장이 기존 지수 추종형(패시브) 중심에서 운용사의 종목 선택이 수익률을 좌우하는 구조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 "바이오 집중 타격"… 펀드매니저의 선택이 주도하는 장세

실제 액티브 ETF들은 같은 코스닥을 보더라도 서로 전혀 다른 베팅을 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 기존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반면, 다른 상품은 바이오와 AI 소프트웨어, 로봇 등 중소형 성장주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일례로 미래에셋이 내놓은 바이오 액티브 ETF는 최근 5년간 기술이전 성과가 있었던 국내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시장에서는 이런 상품 구조가 특정 바이오주에 대한 선제적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바이오 쏠림의 배경도 분명하다. 코스닥150 지수에서 바이오 비중은 약 40%로 단일 업종 중 가장 높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반등에 베팅할 때, 전체 지수를 넓게 사기보다 업종 비중이 크고 기술이전·임상 일정 같은 개별 이벤트가 풍부한 섹터를 적극적으로 담는 편이 효율적이다. 최근 바이오 특화 액티브 ETF가 잇달아 출시된 것도 이런 판단과 맞닿아 있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 2차전지의 왕좌, 바이오가 물려받을까

이 대목에서 시장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코스닥의 ‘대장주’ 자리가 정말 2차전지에서 바이오로 넘어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코스닥을 대표한 업종은 에코프로로 상징되는 2차전지였다. 강한 성장 서사와 개인투자자 선호, 정책 수혜 기대가 맞물리며 코스닥 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사실상 독점했다.

반면 최근에는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 대형주가 다시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 순환매를 넘어, 시장이 코스닥에서 가장 비싼 프리미엄을 부여할 업종을 다시 고르는 과정일 수 있다.

정책 환경도 이런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저PBR 기업 리스트 공개, 중복상장 규제 강화, 코스닥 구조개편 등 자본시장 개혁 방침을 잇달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중복상장을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며 추가 개혁 의지를 밝혔고, 금융당국도 필요하면 100조 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가 대형주 중심 장세를 넘어 코스닥 중소형 성장주에도 다시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 무조건적 맹신은 금물… 2분기 향방 가를 '3대 체크포인트'

다만 곧바로 “바이오의 시대가 다시 왔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액티브 ETF 편입 효과는 단기 수급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지만, 실적과 임상을 대신해주지는 못한다.

업계에서도 코스닥 액티브 ETF 확대가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는 있어도,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종목은 기술이전 계약과 연구개발 성과가 검증된 기업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즉, 지금은 바이오 전체를 사는 장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서사’를 가진 종목만 골라 담는 선별 장세에 가깝다.

삼천당제약이 진짜 코스닥 대장 교체의 신호탄인지 판단하려면 2분기엔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액티브 ETF로 들어오는 자금이 상장 초기 흥행에 그치지 않고 계속 늘어나는지 ▲삼천당제약 외 다른 바이오 대형주로 상승 흐름이 확산되는지 ▲개별 종목의 임상 진척과 기술이전 성과가 실제로 뒤따르는지다.

삼천당제약의 시총 1위 등극은 분명 상징적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코스닥에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자격에 대한 '시장의 답'이 바뀌기 시작했는지다.

최근의 수급은 예전과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그 변화가 착시가 아니라 추세가 되려면, ETF 자금보다 더 강한 실체가 필요하다.

결국 2분기 코스닥 주도주는 자금이 아니라 성과가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ㅍㅍㅅㅅ / PPSS ) 이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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