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공시위원회 심의…23일까지 최종 결론
공시 미이행 논란 속 거래정지·상폐 심사 가능성까지
경구용 인슐린 기대감→블록딜 의혹…주가 롤러코스터
윤대인 회장 자산 8조6900억원…포브스 한국 부호 10위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사진=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가 다음 주 중으로 결론난다.
16일 한국거래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시위원회가 삼천당제약의 공시 규정 위반 동기와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결정 시한은 23일까지로, 지정 여부와 함께 벌점 부과 수준도 동시에 확정된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31일 삼천당제약이 영업실적 전망 관련 공정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공시했다.
논란은 삼천당제약이 언론에 배포한 홍보 내용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린 공식 문서 사이의 금액 격차 및 정보 불균형에서 비롯됐다.
삼천당제약은 2월, 유럽 9개국에 대한 황반변성 치료제(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총 계약 금액을 5조 3000억 원 규모로 홍보했다.
그러나 실제 공시된 확정 계약 금액은 선급금 등 약 508억 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5조 원 이상의 금액은 향후 판매 실적에 따른 '예상 매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정된 성과처럼 오인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거래소는 회사가 투자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적 전망을 보도자료로는 배포하면서도, 규정에 따른 공정공시를 즉각적으로 이행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현행 규정상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는 다트 공시를 통해 시장에 공식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및 벌점 부과 대상이 된다.
벌점 8점 이상이면 매매거래 1일 정지, 누적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삼천당제약의 최근 1년 누적 벌점은 없는 상태다.
거래소는 다만 제재 수준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공시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경구용 인슐린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주당 100만원을 넘나드는 ‘황제주’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대주주 블록딜 소식과 계약 규모 과장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락세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정보 공개 방식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며 공시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공시 신뢰도 훼손 여부가 향후 기업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윤대인(77) 삼천당제약 회장은 글로벌 자산가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자산가 순위에서 윤 회장은 10위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59억달러, 약 8조69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49억달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38억달러), 김범석 쿠팡 창업자(32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포브스는 지난달 27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자산을 산정했다.
윤 회장의 순위 상승은 최근 삼천당제약 주가 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 자산가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216억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마이클 킴(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99억달러),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81억달러)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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