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1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데 이어, 카카오에서도 본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노조의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됐다. 본사는 오는 27일 조정을 앞두고 있어,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카카오 창사 이래 첫 공동파업이 현실화될 예정이다.
20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노조 조합원 600여명이 참석했다.
본사를 제외한 4개 계열사는 이미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지난 14일과 15일, 디케이테크인과 엑스엘게임즈는 1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카카오 본사는 노사 합의에 따라 오는 27일 2차 조정을 진행한다. 노조 관계자는 "본사는 아직 2차 조정이 남아 있어 투표만 미리 해둔 것"이라며 "이미 조정이 끝난 나머지 계열사들은 지금 당장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쟁점은 연봉 인상률과 성과급 보상구조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 측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건 회사가 제안해 검토했던 여러 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 배경으로 성과급 보상구조 문제와 함께 노동시간 초과, 일방적 성과급 보상 집행, 반복된 교섭대표 교체 등을 함께 지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최근 IT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성과급·보상체계 갈등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노사도 성과급 구조를 두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결렬돼 삼성전자 노조가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는 지난해에도 교섭 결렬로 조정을 신청했으나 파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는 본사를 포함해 5개 법인이 동시에 찬반투표를 가결한 만큼 단체행동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본사 2차 조정 결과에 따라 카카오 그룹 차원의 공동파업 현실화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지난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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