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이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영업익 최대 40조원 관측
HBM 점유율 57% 독주 속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낸드 실적 견인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제품 수요 급증…연간 영업익 180조원 가시화
사진=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57조원이라는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성적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 분기 기록을 갈아치우고 실적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7조6654억원, 32조6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0.23%, 339.44% 급등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이보다 훨씬 공격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36조9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키움증권 역시 40조3000억원의 전망치를 제시하며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의 핵심 동력은 제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라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4% 급등하고 HBM과의 제품 믹스 변화가 더해지면서 D램 전체 평균판매단가(ASP)는 55% 상승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AI가 이끄는 슈퍼사이클…HBM의 압도적 지배력
이 같은 실적 랠리의 핵심 동력은 AI 붐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 진입이다. 과거 PC나 스마트폰이 주도하던 전통적 사이클과 달리 AI 서버 확산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며 가격과 물량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57%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 특히 엔비디아에 공급되는 HBM3E(5세대) 물량의 약 75%를 담당하며 AI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낸드도 실적 견인…기업용 SSD 주문 폭주 영향
그동안 D램에 비해 회복세가 더뎠던 낸드플래시 부문도 이번 분기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AI 학습을 넘어 추론 단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처리하는 기업용 SSD(eSSD)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 영업이익률은 흑자 전환을 넘어 두 자릿수대의 수익성을 기록, 전사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과 낸드의 혼합 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는 각각 65%, 78% 상승해 호실적을 견인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디바이스 AI 시대…중장기적 성장 기대감
SK하이닉스의 321단 QLC 낸드 신제품. 사진=SK하이닉스
업계에서는 이번 호실적이 단기적인 반등을 넘어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산업의 패러다임이 클라우드를 넘어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을 직접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C 등 개별 기기에서 복잡한 AI 연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 큰 메모리 용량과 압도적인 데이터 전송 속도가 필수적이며 이는 HBM과 고성능 LPDDR5X 등 기술적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에 강력한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간 영업익 전망치 역시 압도적이다.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80조원 달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피지컬 AI 시장 진입을 위해 AI 인프라 투자를 2배 이상 확대 중”이라며 “특히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보장하는 3∼5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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