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70조원을 뛰어넘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
[서울와이어=양승보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반도체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70조원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전례 없는 ‘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약 42조9000억원, SK하이닉스는 약 35조8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실적의 핵심 배경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 메모리의 수요가 늘어났을 뿐아니라 모바일 메모리를 포함한 범용 메모리의 가격도 상승했다.
빅테크기업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며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반도체 생산에 집중해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진 것이 원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구조가 바뀐 이번 시장의 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쏠린다. 개인용컴퓨터(PC),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 장비의 수요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빅테크기업들의 AI 반도체 인프라 투자로 이번 호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이번 AI 사이클이 과거 PC나 스마트폰 시대의 반도체 호황과 구조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메모리 중심으로 단기 가격 변동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장기공급계약(LTA)으로 전환되는 추세라 메모리 수익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빅테크기업들의 데이터 압축 기술이다. 최근 구글이 발표한 ‘터보퀀트’나 엔비디아가 집중하는 ‘KVTC’가 본격 적용될 경우, 요구되는 메모리 용량이 줄어들기에 메모리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데이터 압축 기술은 AI 가격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오히려 메모리 수요를 늘릴 수도 있다. 다양한 기업이 AI를 사용하면 메모리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등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메모리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다.
결국엔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기회로 보는 시선도 있다. AI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나 AI전용가속기(TPU)의 연산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공급하는 HBM의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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