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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카드, '모니모' 반전 이끌었다…금융권 슈퍼앱 전환 선두로

금융사들이 슈퍼앱 전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토스·카카오 등에 대응해 고객과의 접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계열사 간 교차판매와 데이터 기반 수익화를 강화하기 위한 구조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초기...

삼성카드, '모니모' 반전 이끌었다…금융권 슈퍼앱 전환 선두로

금융권 ‘원앱’ 경쟁 본격화…종합 생활 플랫폼 전환

1600억 투입에도 부진했던 모니모…'뉴 모니모'로 개편

자체 앱 종료까지…삼성카드 ‘원앱’ 전략 전환

리뉴얼 효과 본격화…이용자 1000만명 돌파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의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가 슈퍼앱 전환의 선두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카드

[오피니언뉴스=강혜린 기자]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의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가 초기 부진을 딛고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금융권 슈퍼앱 전환의 선두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출시 초기 복잡한 UX와 가입 구조를 둘러싼 논란으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지만, 리뉴얼을 통한 사용성 개선과 ‘앱테크’ 전략을 앞세워 지난해에는 회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모니모 사례는 금융권 전반의 슈퍼앱 전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또 삼성금융은 최근 모니모에 에버랜드의 주요 앱 서비스까지 탑재하면서 금융 서비스를 넘어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의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와같이 금융권 전반은 통합앱을 통한 ‘슈퍼앱’을 속속 등장시키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앱을 통해 금융부터 다양한 콘텐츠 소비 등을 가능하게 하는 ‘일상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또 신한금융은 ‘신한 슈퍼SOL’에서 가상자산과 생활을 융합하는 유니버설 생태계의 ‘원 앱(One-App)’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금융사들이 슈퍼앱 전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토스·카카오 등에 대응해 고객과의 접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계열사 간 교차판매와 데이터 기반 수익화를 강화하기 위한 구조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초기 시행착오 이후 구조 개편…이용자 지표 반등

삼성카드는 모니모 통합 전략을 주도하며 이용자 지표 변화를 이끌었다.

모니모는 지난 2022년 4월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계열사 통합앱으로 출범했지만 초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출시 직후 삼성증권 344명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데다, 앱 용량과 속도, 복잡한 UX 등이 지적되며 이용자 불만이 이어졌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역시 210만명 수준에 머무르면서 확산 속도가 제한적이었다.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더디면서 부담도 적지 않았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생명 610억원 ▲삼성화재 589억원 ▲삼성증권 371억원 등 주요 금융 계열 3사가 모니모 구축·운영에 투입한 비용만 16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운영 주관사인 삼성카드 부담까지 더하면 실제 투입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정 운영분담금은 약 1174억원으로, 전년(1354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연간 1000억원대를 투입해 유지하고 있다.

구조적으로도 카드사를 중심으로 통합이 추진되면서, 카드 결제와 리워드 기능 위주로 초기 이용자 유입을 유도하는 형태였다. 다만 기존 삼성카드 앱 이용자들이 일부 핵심 기능을 모니모로 옮겨 사용해야 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사실상 강제 이전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뉴 모니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사진제공=삼성금융네트웍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뉴 모니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번에는 삼성카드 자체 앱 서비스를 종료하는 과감한 선택을 통해 기능을 통합앱으로 일원화했다.

통장·투자·카드·보험·연금·대출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구조로 재편하고, 개인화 홈(생활금융형·데일리투자형)과 ‘MONI PICKS’ 큐레이션 기능을 도입했다. 카드대금 즉시결제 등 주요 기능도 모니모로 이관되면서 이용자 접점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집중됐다.

리뉴얼 이후 이용자 지표는 빠르게 개선됐다. MAU는 2024년 7월 500만명에서 지난해 10월 760만 명으로 50% 이상 증가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최대 832만 명까지 확대됐다. 가입자 역시 출시 2년 4개월 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금융·생활 결합 플랫폼으로 진화…남은 과제는 ‘시너지’

모니모는 계열사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통합한 ‘원스톱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카드·보험·증권·생명 등 주요 서비스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면서 자산 조회부터 결제, 보험 청구, 투자 관리까지 별도 앱 이동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 통합 기능과 개인화 UX를 결합했다. 다수 금융사 자산을 연동해 자산·소비 현황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이용 목적에 따라 화면 구성을 달리하는 개인화 홈과 단순화된 메뉴 구조를 적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초기 지적됐던 속도 문제 역시 리뉴얼 과정에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생활 요소를 결합한 리워드 구조도 이용자 유입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걷기나 기상, 간단한 학습 등 일상 활동과 연계한 미션 수행 시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단순 적립을 넘어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다.

이처럼 금융 서비스 통합, 개인화 UX, 리워드 구조가 결합되면서 앱 내 체류 시간과 서비스 이용 빈도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간편결제 중심의 핀테크 앱과 달리 금융 서비스 전반을 포괄하는 구조를 통해 생활과 금융을 결합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계열사 간 이해관계 차이로 인한 한계도 지적된다. 생명·화재·증권 등 일부 계열사는 여전히 대면 영업 비중이 높은 데다 비대면 채널도 개별 플랫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통합앱 중심 전략에 대한 체감도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현장에서는 모니모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크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럼에도 금융지주 체제가 아닌 상황에서 계열 금융사를 묶어 통합앱을 구축한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주 중심으로 일원화된 구조와 달리, 삼성금융은 각 계열사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협업을 통해 통합앱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시도로도 해석된다.

금융권 전반에서 슈퍼앱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모니모가 통합 플랫폼 전략의 실효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이용자 규모를 키우는 단계라면, 앞으로는 실제 수익성과 계열사 간 시너지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라며 “통합앱이 단순 채널을 넘어 핵심 영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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