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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증권 'M&A 전문가' 이승재 상무 선임···"시장위상 회복 시도"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재직 중이던 2022년엔 앱티브가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에 시리즈 C 투자를 단행할 때 자문을 수행했다. 이 상무는 현재 내부 승진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삼성증권 경영진에서...

삼성증권 'M&A 전문가' 이승재 상무 선임···"시장위상 회복 시도"

바클리스·UBS 등 외국계 기관 출신, M&A 자문 맡아

기복 보이는 국내 M&A 자문 실적 개선 역할 주문

삼성증권 “M&A 경쟁력 높이고 해외성과 창출도 기대”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삼성증권이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 임원을 지낸 인수합병(M&A)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최근 M&A 자문 시장에서 실적 기복을 보여온 가운데 인적 역량을 강화해 위상 회복을 노린다.

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바클리스(Barclays), UBS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재직했던 이승재 상무가 지난 1일 선임돼 M&A 담당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삼성증권이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임원 선임 공시자료에 이승재 상무의 선임 사실이 기재돼 있다. / 자료=삼성증권

삼성증권의 M&A 조직인 M&A 본부는 인수합병, 매각, 분할 등에 관한 자문과 경영권 방어 및 지배구조 개편, 지주회사 설립 등 기업 운영 전반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승재 상무는 1983년생으로 현직 삼성증권 임원 중 가장 젊다.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마케팅 회사인 시냅스 그룹에서 재무(FP&A) 부서 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미국 보험사 AIG, 영국 금융 서비스 기업 바클리스(Barclays)의 뉴욕법인,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를 거쳤다. 삼성증권에 입사하기 직전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업체 뷰더스페이스(VTS)에서 FP&A 조직을 총괄했다.

이 상무는 각 사에서 재직하는 동안 주로 고객사에 M&A 관련 자문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요 성과로 지난 2016년 미국의 건물관리 시스템 회사인 존슨콘트롤즈와 타이코 인터내셔널 양사간 160억달러 규모로 이뤄진 합병 과정에서 인수 측인 존슨콘트롤즈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국 기업과 연계된 자문 성과도 거뒀다. 지난 2018년 바클리즈에서 근무할 당시 미국 모빌리티 기업 앱티브가 한국 자동차 부품사 KU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문을 실시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재직 중이던 2022년엔 앱티브가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에 시리즈 C 투자를 단행할 때 자문을 수행했다.

이 상무는 현재 내부 승진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삼성증권 경영진에서 이례적으로 선임된 외국계 투자은행 출신 인사다. 사내 외국계 기업 경력을 보유한 임원으로 현재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는 윤석모 상무가 JP모건, 크레디스 스위스에서 재직한 바 있다.

삼성증권 서울 서초구 사옥. / 사진=삼성증권 IR 자료 캡처

◇ 삼성증권 내 임원 2명 배치된 본부는 M&A본부가 유일

이승재 상무가 선임된 시점은 그간 삼성증권의 인사 일정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주로 매년 11~12월 중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임원의 직책 변경에 따른 인사를 수시로 발표했지만, 주총 일정 이후 임원을 신규 선임한 사례는 드물었다.

삼성증권은 이 상무를 선임해 M&A본부에 더욱 힘 싣는 것으로 분석된다. M&A본부는 이승재 상무가 배치된 후 박성호 본부장(상무)과 함께 조직 내 임원을 2명 둔 상태다. 현재 삼성증권의 분야별 본부 중 임원이 2명 이상 몸 담고 있는 곳은 M&A본부가 유일하다.

삼성증권 M&A본부의 지위는 최근 수년간 격상돼왔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3년 말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기업금융(IB)본부의 산하 부서로 운영하던 M&A 조직을 별도 본부로 재구성됐다. 당시 본부를 이끌던 박성호 본부장이 2024년말 상무로 승진함에 따라 M&A본부의 지위가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상무가 이번에 합류함에 따라 M&A본부의 중요성이 커진 모습이다.

삼성증권 M&A 자문 실적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삼성증권이 M&A 조직에 더욱 힘 싣는 배경엔 해당 사업 분야에서 실적 기복을 보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콤의 종합 금융정보 플랫폼인 체크 익스퍼트 플러스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M&A 금융자문 실적은 작년 420억원으로 26위에 머물렀다. 2024년엔 1조2926억원을 달성해 9위까지 올랐지만 앞서 2023년 28위(1565억원), 2022년 12위(1조8497억원)를 기록하는 등 오르내리길 반복했다.

M&A 자문시장의 강자인 외국계 자문사들이 주름잡는 가운데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실적을 끌어올리며 삼성증권을 견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작년 DB증권(925억원), 대신증권(600억원) 등 중소형사들보다 뒤쳐져 자존심을 구긴 모양새다. 같은 기간 국내 M&A 금융자문 서비스 규모가 77조7467억원으로 전년(42조3513억원) 대비 83.6%나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삼성증권의 부진은 뼈 아픈 대목이란 평가다.

삼성증권은 M&A 시장 규모가 축소된 한편, 기업 가치가 고평가되는 추세 속에서 M&A 거래가 완료(클로징)된 사례가 줄어 자문 성과를 늘리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매매 당사자 풀을 늘리고 국가별 기업 간(크로스보더) M&A의 자문 성과를 확대하는 등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데 노력하는 중이다.

삼성증권이 지난 1분기 경영실적 IR 자료에 기재한 인수 및 자문수수료 추이. / 자료=삼성증권

삼성증권은 국내 M&A 자문 시장을 주도하는 외국계 기업들과 동종 계열의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이 상무의 역량을 활용해 성과를 개선을 노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 상무에게 박 상무와 협력해 국내 사업 환경에 적응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데 집중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추후 이승재 상무의 역할을 해외 거래(딜)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M&A 경쟁력과 해외 사업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글로벌 IB 경험을 보유한 이승재 상무를 영입했다”며 “이 상무의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계 회사의 참여율이 높은 해외 크로스보더 M&A 시장에서 성과를 축적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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