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탁기와 냉장고 등 철강 함량이 높은 완제품에 제품 가격 기준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 사업 영향 점검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3일 업계 소식을 보도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철강, 알루미늄, 구리 함량이 전체 중량의 15%를 넘는 완제품에 25% 관세를 적용하고, 15% 이하 제품은 면제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함량 비중에 비례해 50% 관세를 물렸지만, 앞으로는 완제품 가격에 25% 관세를 일괄 적용하는 구조로 바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 법인과 사업부를 중심으로 관세 산정 방식 변경에 따른 영향을 살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일률적인 비용 증가보다 제품별 유불리가 갈리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철강 사용 비중이 높은 일부 제품은 부담이 늘 수 있지만, 기준 이하 제품은 관세가 면제돼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경우 철강·알루미늄 함유량에 따라 기존보다 관세가 소폭 오를 수 있지만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반면 15% 이하 제품은 품목 관세가 면제돼 오히려 유리해질 수 있어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사는 이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해 둔 상태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고,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을 통해 북미 물량 대응력을 키워왔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 물량을 테네시 공장으로 이전하고,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을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북미 수요 전량을 현지 공장으로 충당하는 구조는 아니어서 일부 수출 물량은 관세 영향권에 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이 커질 경우 생산지 조정이나 현지 생산 확대 가능성이 다시 거론될 수 있지만, 당장 생산 구조를 바꾸는 수준의 대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관세 외에도 중동 정세, 물류비, 환율 등 여러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단일 요인만으로 생산 전략을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가격 정책도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관세 조치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제품 가격 변동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가격 인상은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에 유가 상승, 물류비 부담, 환율 변동까지 겹치면 수익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미 시장 비중이 높은 가전사업 특성상 원가 부담이 누적되면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업들은 생산지 조정과 원가 절감, 제품 믹스 개선 등을 검토하며 대응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변수까지 더해 업계 전반의 수익성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관련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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