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이 지난 10년간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전장과 오디오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만은 2025년 매출 15조7800억원, 영업이익 1조53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7년 매출 7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2026년은 하만의 대표 브랜드 JBL 탄생 80주년이자 삼성의 하만 인수 10주년이 되는 해다. JBL은 1946년 설립된 이후 공연장과 영화관, 가정용 오디오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음향 시장을 이끌어왔다.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이 이날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6년 약 9조4000억원 규모로 하만 인수를 결정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장 사업을 점찍고 내린 전략적 판단이었다.
인수 이후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를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빠르게 확대했다. 현재 전장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65~70% 수준으로,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JBL을 비롯해 AKG, 마크 레빈슨, 하만카돈 등 다수 브랜드를 기반으로 블루투스 스피커와 전문 음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를 지키고 있다.
삼성 하만의 최신 전장 솔루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도 성과로 이어졌다. 하만의 전장 솔루션은 삼성의 반도체, 5G 통신, 디스플레이 기술과 결합해 커넥티드카 경쟁력을 강화했고, 삼성전자 역시 차량용 반도체와 스마트싱스 플랫폼 확대 기반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하만은 2025년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를 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해 자율주행 역량을 강화했다. 이어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확장했다.
이 같은 투자와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를 동시에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하만을 통해 미래차 전장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하만이 축적한 음향 기술과 삼성의 IT 역량이 결합되며 향후 스마트카와 스마트홈을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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