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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성과급 이슈의 본질...'주식보상 제도화'로 풀어야

이에 선진 빅테크 기업처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와 같은 주식 중심의 장기성과급 제도 도입이 시급한...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식 기반 보상(Stock-based Compensation)을 확대하며 인재 유인과 장기 성과를 동시에...

삼성전자 성과급 이슈의 본질...'주식보상 제도화'로 풀어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지난달 23일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투쟁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삼성전자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는 배경에는 단기 실적 중심의 보상 구조와 주주가치 중심 경영 사이의 구조적 괴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선진 빅테크 기업처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와 같은 주식 중심의 장기성과급 제도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근본적 대안으로 사업부별 독립성을 강화하는 인적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의 오는 21일 파업 예고로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해결책으로 주식 중심의 장기성과급 제도 도입과 함께 사업부별 가치와 성과를 보다 명확히 반영할 수 있는 인적분할 등 구조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행 현금 중심 성과급 체계는 임직원 보상이 회사의 장기 성과와 충분히 연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적 변동성에 따라 지급 규모가 크게 흔들리며, 이는 조직 내 기대치와 실제 보상 간 괴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식 기반 보상(Stock-based Compensation)을 확대하며 인재 유인과 장기 성과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테슬라 RSU·스톡옵션중 택일...실리콘밸리 핵심인력 매년 주식보상

실제로 테슬라 엔지니어는 입사시 RSU와 스톡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주식으로 보상 받는다.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력은 입사시 뿐 아니라 매년 주식보상을 받는다. 빅테크 10년차 이상의 시니어 엔지니어는 총보상의 절반 이상이 RSU이다.

엔비디아 중견 간부가 18년 동안 우리사주제도를 활용해 월급의 10~15%를 회사주식 매입에 사용한 결과(시가 대비 15% 할인된 가격에 자동 매입), 은퇴시 보유 주식가치가 930억원(6200만달러)에 달했다는 스토리는 유명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삼성전자 성과급 이슈 돈 만의 문제는 아니다’ 제하 논평을 통해 “삼성전자 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기업의 장기 근속 직원이 주식보상을 통해 주주가 되면 윈윈”이라며 “이번 성과급 사태는 ‘주식보상 제도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재용 회장과 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바닥으로 떨어진 직원들의 신뢰를 다시 끌어 올려야 한다”며 “실리콘밸리에서 보편화된 RSU 같은 글로벌 보상체계를 즉시 도입해 임직원, 주주 및 이사회 얼라인먼트(Alignment)를 달성해 인재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과 스마트폰, TV, 가전 등 완제품을 만드는 DX부문 간 실적 격차가 큰 만큼, 각 사업부별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인적분할이 성과급을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의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현금 중심 보상 체계는 사업부별 기여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이는 형평성 논란과 구성원 간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면서 내부 갈등이 재연되는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례처럼 사업 단위별로 분리된 구조를 갖출 경우, 각 회사의 실적과 기업가치에 연동된 보상 체계를 설계할 수 있어 구성원 간 형평성 논란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삼성전자, 반도체·파운드리· 컨슈머 3개 부문으로 인적분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와 관련, 포럼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 같이 삼성전자를 반도체, 파운드리, 컨슈머 3개 부문으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총자산 규모가 560조원 넘고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산업 사이클이 다른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선 ‘삼성반도체홀딩스’를 설립해 파운드리를 제외한 반도체 사업부를 모두 편입 시키고, ‘파운드리홀딩스’는 파운드리 사업부만 포함해 한국, 미국 동시 상장을 추진하고, ‘삼성컨슈머홀딩스'를 설립해 DX부문, 하만을 편입시키는 것이다.

포럼은 “이해상충 우려 때문에 제대로 사업 기회를 갖지 못하는 소유 구조의 모순을 극복하고 파운드리 스스로 자립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파운드리홀딩스는 독립적인 경영진을 뽑아 인센티브 차원에서 많은 주식보상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경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은 관심있는 삼성컨슈머홀딩스는 직접 경영하되, 삼성반도체홀딩스와 파운드리홀딩스는 완전 전문경영인체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이 회장은 이사회에 참여하는 패시브 역할로 국한하고, 필요하다면 외국인 CEO 영입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인적분할, 단순 보상체계 개편 넘어 중장기전략 차원 신중 접근 필요

이와 같은 인적분할이 현실화될 경우 사업부별 주식 기반 장기성과급 제도 도입도 용이해져 임직원 보상과 기업가치 간 정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분할 과정에서의 지배구조 변화, 투자자 이해관계 충돌, 조직 안정성 훼손 우려 등도 상존하는 만큼, 단순한 보상체계 개편을 넘어 중장기 전략 차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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