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삼성전자 빚투 '4조' 돌파...개인들 공격적 매수 열기 고조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차입이나 주주환원...

삼성전자 빚투 '4조' 돌파...개인들 공격적 매수 열기 고조

사진=연합뉴스

[THE Biz(더비즈)=노성인 기자]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 기대감에 뒤처질 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확대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 노사 갈등으로 주가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며 공격적인 ‘빚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조682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인 신용잔고가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 심리가 확대됐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9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증가액만 9031억원에 달했다. 최근 반도체 업종 전반의 급등 흐름 속에서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레버리지 투자 확대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도 물량을 사실상 전량 받아내며 주가를 떠받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11조4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14조7290억원을 순매도하며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노조 총파업 우려로 장중 주가가 급락했던 상황에서도 개인 매수세는 꺾이지 않았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노조의 총파업 예고 소식에 한때 4% 넘게 밀렸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동안 76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이 단기 악재를 압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도 이번 노사 합의로 목표주가 상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사 갈등 우려가 해소 국면에 진입하면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가능해졌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장기 공급계약 기반의 실적 안정성,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등이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57만원으로 상향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 리스크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억눌려 있던 주가가 정상화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악재 해소 이후에는 오히려 경쟁사보다 더 강한 상승 탄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낙관론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차입이나 주주환원 축소 없이는 내년 자본지출(CAPEX)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고객사들이 높은 메모리 가격과 막대한 투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경우 현재의 고수익 구조가 장기간 유지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