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사람 중심 디자인’ 철학 제시
오픈랩 전시로 120여점 디자인 자산 공개
AI X 공식으로 공감·의도 결합 디자인 제안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6'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에 설치된 갤럭시 폴더블폰으로 구성된 아트월. 사진=삼성전자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디자인 축제인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6에서 ‘사람 중심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공지능(AI) 시대의 미래 라이프스타일 방향성을 제시했다.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철학과 경험을 결합한 ‘디자인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20일부터 26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가해 ‘Design is an Act of Love(디자인은 사랑의 표현)’를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를 운영 중이다. 전시 공간은 밀라노 비아 토르토나 27에 위치한 Superstudio Più에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AI 시대를 맞아 기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이동하는 디자인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전자는 제품 기능이나 성능을 나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경험과 감성,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공감형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관람객 참여를 유도하는 ‘오픈 랩’ 형태의 전시가 눈길을 끈다. 총 12개 몰입형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관에서는 실험적 콘셉트와 최신 제품을 포함해 120여 점의 디자인 자산이 공개됐다. 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사용자가 직접 체험하고 해석하는 ‘참여형 디자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전시 콘텐츠 역시 AI 기반 연결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갤럭시 폴더블폰을 활용해 다양한 일상 시나리오를 시각화한 아트월을 비롯해 모바일과 가전을 연결한 주방 체험 공간, 확장현실(XR)을 접목한 오디토리움 등은 AI가 일상에 미치는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투명 스피커와 디지털 스크린을 결합한 오디오 공간, OLED TV를 활용해 개인의 취향과 다양성을 표현한 전시, 마이크로 RGB TV 기반의 예술적 거실 연출 등은 기술과 감성의 융합을 강조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는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경험 설계’ 경쟁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가전·IT 산업 흐름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디자인 공식 ‘AI X (EI+HI)’도 공개했다. 공감과 상상력), 인간의 의도를 AI와 결합해 기술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개념이다.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 중심의 해석과 설계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강조하는 ‘휴먼-센트릭 AI’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단순 자동화나 효율성 개선을 넘어 사용자 경험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AI 경쟁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전시를 두고 디자인을 단순한 제품 외형이 아닌 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평가한다. 특히 가전,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부를 하나의 ‘연결된 경험’으로 묶는 디자인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디자인은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를 포용해야 한다”며 “사람의 의도와 공감, 상상력이 결합된 디자인을 통해 보다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글로벌 디자인 거점을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 기반의 디자인 혁신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기술 고도화와 맞물려 ‘사람 중심 디자인’이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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