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평택서 3.5만명 집회…"파업하면 18조 공백"
유주엽
기자
2026-04-23 17:49:02
[앵커멘트]
이렇게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내놓은 날,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인근에서는 오늘 4만명 규모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노조는 경쟁사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성과급 상한을 해제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5월 파업 시 18조원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유주엽 기자가 평택에서 전합니다.
[기사내용]
[삼성전자 노조 :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
삼성전자 노동조합 3만5000여명이 오늘 평택사업장 인근 도로에 모여 성과급 상한해제를 요구했습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13만명 중 4분의 1 정도가 이날 집회에 모인 겁니다.
집회는 당초 오후 1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노조원이 몰리며 일정이 한 시간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경쟁사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고, 성과급 상한을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올해 약 30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경우, 약 45조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하는 겁니다.
지난해 임원을 제외한 삼성전자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5800만원.
다만 노조 측에서는 회사의 성과가 직원들로부터 비롯됐다며, 더 나은 처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최승호 /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원 이상으로 하루 약 1조원입니다. 총 파업 기간이 18일 멈추면, 18조원에 가까운 공백이 생깁니다. 이것이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우리의 가치입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적자를 내고 있는 비메모리 사업부터, 스마트폰·가전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어, 메모리 위주로 사업을 하는 하이닉스처럼 성과급 기준을 적용하기에 부담이 따릅니다.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메모리 사업부에 성과급이 편중돼, 사업부 간 반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 주주들도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노조의 자제를 당부하는 상황입니다.
메모리 반도체가 초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성과급 상한해제를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5월 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노사가 원만한 협의를 이룰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유주엽입니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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