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캠퍼스 8차선 통제… 노조 3만명 집회, 주주 맞불 집회도
성과급 15% 요구에 협상 중단… 회사는 가처분 신청하며 대응
이찬희 "삼성은 국민의 기업… 주주·투자자 영향 고려해야"
삼성전자 깃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노조의 대규모 집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 평택캠퍼스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 수순에 들어갔고, 주주들은 같은 날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청했다.
22일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3일 오후 1시 평택사업장 사무복합동 인근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약 3만 7000명 참석을 예상하고 있다. 경찰 신고 인원은 3만여명이다. 집회 뒤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에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영업 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라는 것이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상한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 처우를 하고 있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하면 특별 포상 등을 통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이상으로 보상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내부에선 생산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규모 집회와 파업이 현실화하면 반도체 생산 일정, 고객 대응, 투자 계획까지 영향받을 수 있어서다. 사측은 노조에 안전보호시설의 정상 운영과 업무 유지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사업장 안전과 인근 주민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실적 부담도 적지 않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25조 520억원, 영업 이익 305조 8504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87.4%, 601.5%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선 생산 차질이 생기면 하루 손실이 약 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손실 규모가 20조∼30조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삼성 제공]
외부 감시 기구도 파업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 21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고 이를 선택하는 것은 노조 권리"라면서도 "삼성은 국민의 기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주주, 투자자, 국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사내 보안 시스템을 이용해 임직원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제3자에게 넘긴 혐의로 직원 A씨를 수사 기관에 고소했다. 경찰은 "해당 정보가 노조 가입 여부 정리에 활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회 당일에는 현장 충돌 우려도 나온다. 주주 측 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같은 날 오전 10시 평택시 고덕 국제대로에서 별도 집회를 연다. 노조 집회 장소 맞은편이다. 참가 대상은 삼성전자 주식 1주 이상 보유 주주다. 주최 측은 "노조의 파업 추진과 성과급 요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에 대비, 교통 통제에 나선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3일 오전부터 평택캠퍼스 내 사무복합동과 사무3동 사이 왕복 8차선 도로를 전면 통제한다고 22일 밝혔다. 통제 해제 시점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기동대 3개 중대와 기동순찰대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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