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을 당일 취소했다. 대신 노조 공동투쟁본부 대표단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쟁의행위 돌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취소됐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전삼노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 노조 관계자는 “공동투쟁본부와 의견을 일치시켜야 하고 전영현 부회장이 미팅을 제안해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해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전삼노 단독 행사였던 자택 앞 행동 대신 공투본 공동 행동과 DS 수장과의 직접 협상을 병행하는 쪽으로 전술을 바꾼 셈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달 9~1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재적 조합원 약 9만명 가운데 6만6000여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93.1%가 찬성해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공투본은 4월 23일 경기 평택 사업장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임금·성과급 협상의 핵심 쟁점은 OPI(초과이익성과급) 구조와 기본급 인상률이다. 노조는 OPI 상한 50% 폐지, OPI 산식 공개, 기본급 7%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상한을 유지하되 경제적 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가운데 하나를 기준으로 성과급 재원을 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깜깜이 지표를 고집한다”며 수용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쟁의권과 총파업 계획을 유지한 채 경영진과 대화를 병행하는 구도”라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5월 이후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이 모두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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