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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요구, IT로 번지나

삼성전자 노조의 '45조 성과급 지급' 요구의 여파가 카카오로까지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조의 움직임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성과급 확대 요구의 도화선이 되면서 갈등의 폭도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요구, IT로 번지나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지난 7월 열린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의 '45조 성과급 지급' 요구의 여파가 카카오로까지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조의 움직임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성과급 확대 요구의 도화선이 되면서 갈등의 폭도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서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 지회(카카오노조)는 최근 사측과의 단체교섭 결렬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조정신청에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했다.

교섭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체계 개편 등 제반 논의사항에서 이견이 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카카오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과를 함께 만든 크루들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만을 배분해왔다"며 "반면 임원 보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또 "영업이익의 10% 분배"에 대해서도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며 "회사가 해당 숫자만을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은 직원들을 수억원대 성과급을 요구하는 이기적 집단으로 보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노조는 노조는 오는 20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단체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일방적 의사 결정을 반복하고 신뢰를 무너뜨리며 교섭을 시간 끌기 대상으로 삼아온 경영진의 태도가 오늘의 결과를 만든 것"이라며 "교섭 결렬의 책임은 성과급이라는 단일 쟁점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른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성과급 확대도 갈등의 대상에 내포돼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단체 교섭 결렬에 대해 상세한 입장표명을 내놓은 것 자체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여론의 질타를 맞자 카카오 노조도 여론의 동향에 신경을 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카카오 노조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되는 것은 따로 있다.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삼성전자를 넘어 네이버 등 IT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에서다. 삼성전자 노조의 '45조 성과급' 요구가 노조의 강경 노선을 부채질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여기서 기인한다.

실제로 IT업계는 거의 매년 성과급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아왔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해 10월 "본사와 손자회사간 성과급 수준이 더 벌어졌다"며 연 200만~600만원의 특별 인센티브 연봉 산입 등을 요구하고 파업 직전까지 갔다.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도 성과급을 둘러싸고 지난해 7월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다. 갈등의 핵심은 영업이익과 연동되는 성과급 제도 도입이었다. 노조는 "지난 7년간 넥슨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네오플이 책임졌다"며 이에 상응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조가 45조원을 성과급을 받을 경우 다른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사실상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기준"이라며 "만약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업계, 특히 IT업계는 직접적인 영향권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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