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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조 4만명 집결…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삼성전자 노조 4만명 집결…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

노조, 성과급 상한 폐지·제도 투명화 요구

주주단체 맞불 집회…생산 차질 우려도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노조·경찰 추산 4만여명이 참여했으며, 사측과 요구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23일 오후 2시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 왕복 8차선 도로 1.5㎞ 구간이 ‘투쟁’,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라고 적힌 검은 조끼를 입은 조합원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곳곳에 세워진 전광판 앞에서 흘러나오는 발언을 지켜봤고,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라고 적힌 카드섹션을 머리 위로 들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삼성전자 첫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이날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제도 투명화를 거듭 요구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성실하게 교섭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투쟁은 삼성전자의 미래와 대한민국 경쟁력을 위한 싸움”이라며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 15%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백브리핑에서도 “저희도 주주”라며 “삼성전자가 잘 되기 위해선 인재 유출이 없어야 하는데 최근 4개월 동안 하이닉스로 이직한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고 했다.

노조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노조·경찰 추산 4만여명이 참여했으며, 사측과 요구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000여명이 가입한 삼성전자 첫 과반노조로, 지난 15일 고용노동부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노조에 따르면 총 조직률은 58%, 반도체(DS) 부문 조직률은 80%,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조직률은 30% 수준이다. 최 위원장은 조합비를 급여에서 자동 공제하는 체크오프 전환을 “더 이상 조합원임을 숨기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총파업의 동력”이라고도 강조했다.

현장에 나온 조합원들 반응도 비슷했다. 입사 1년6개월 된 20대 조합원 노모씨는 “성과급 제도에 대한 불만이 많았는데 그걸 가장 잘 개선해줄 수 있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걸 보니 새로웠고 파업을 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노사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발전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잘 해결해 삼성전자가 새롭게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 추산 집회 참가 인원은 4만명 안팎이었다. 경찰은 3개 중대와 광역예방순찰대 6개팀 등 350여명을 투입해 질서 유지와 교통 관리에 나섰다.

노조 집회가 본격화하기 전 같은 집회장 인근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가진 사람은 주주들”이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실적이 좋을 때는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책임을 분담하지 않고 권리만 찾는다”고 비판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문제가 쟁의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놓고는 법적 해석이 엇갈린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과 직결된 설비 운영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고객사 납기 지연과 글로벌 공급망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원석·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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