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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사, 교섭 중단 후 갈등 격화…성과급 체계 두고 '입장차'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교섭 중단 이후 입장차를 공개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 책임을 제기하며 대표이사의 직접 교섭 참여를 요구했고, 사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노사, 교섭 중단 후 갈등 격화…성과급 체계 두고 '입장차'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교섭 중단 이후 입장차를 공개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 책임을 제기하며 대표이사의 직접 교섭 참여를 요구했고, 사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사측이 3월 27일 ‘경영진 반려’를 이유로 교섭을 중단했다”며 “이는 대표이사가 제출한 위임장의 효력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교섭 재개 조건으로 경영진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 주요 제도 안건의 사전 공개를 요구했다. 또한 “결정 권한이 없는 교섭 대표와 협의를 이어가기 어렵다”며 대표이사의 직접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사측은 전날(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교섭 경위를 설명했다. DS부문이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특별 포상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성과급 재원으로는 영업이익의 13%를 제안했으며, 이는 노조 요구 수준(영업이익의 10%)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는 경영성과 개선 시 OPI 50% 외에 추가로 25%를 지급, 최대 75%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임금 인상률 6.2%(기본 4.1%·성과 2.1%), 최대 5억원 규모의 주거안정 지원(연 1.5% 금리), 출산·경조금 확대 등 복지 방안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핵심 쟁점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의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연봉 50% 상한 폐지를 제도적으로 확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우선 올해 성과에 연동한 특별 포상 형태로 적용한 뒤, 제도 개선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업부별 이익 배분 방식과 관련해서도 사측은 “2025년 실적 기준으로 조합 요구안 적용 시 일부 사업부의 지급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인상 수준을 넘어 성과급 체계 전반을 둘러싼 구조적 충돌이라는 점에서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배분 구조의 명문화,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사업부 간 형평성과 재무적 안정성을 고려한 단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노조 조합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협상 구도가 변화했고, 집단행동 가능성도 이전보다 커진 점이 갈등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성과 보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향후 성과 배분 체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예년보다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교섭은 단순한 임금 인상 수준이 아니라 성과급 산정 방식과 배분 구조를 둘러싼 문제인 만큼 노사 간 입장 차가 클 수밖에 없다”며 “한 번 제도가 정해지면 향후 기준으로 작용하는 만큼 양측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 간 교섭은 재개 사흘 만인 지난 27일 중단됐다. 노조는 사측의 교섭 태도에 대해 지방노동위원회 판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4월 23일 평택 집회와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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