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노위서 2차 사후조정…위원장 직접 참관 예정
성과급 지급 기준 이견 여전…21일 총파업 분수령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노조 요구 일부 수용
노동부 장관 노사 잇단 면담…“파업 막아야” 총력전
전영현 부회장(사진 오른쪽 가운데) 등 삼성전자 경영진이 2026년 5월 15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사무실을 찾아 최승호 지부장 등 노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하고 있다.사진=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삼성전자 노사가 21일 예정된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정부와 중앙노동위원회가 막판 중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극적 타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18일 오전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조정에는 중노위 박수근 위원장이 직접 참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는 총파업 이전 사실상 마지막 공식 협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중노위 중재 아래 사후조정을 진행하며 장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을 단체협약으로 제도화할 경우 경영 불확실성과 통상임금 논란이 커질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는 협상 결렬 이후에도 중재를 이어갔다.
중노위는 지난 14일 노사 양측에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요청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후 양측이 다시 협상 재개에 동의하면서 오는 18일 추가 조정이 성사됐다.
노사는 본 협상을 앞두고 이날 오후 경기 평택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사전 미팅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과 새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 피플팀장(부사장)이 참석했다.
기존 사측 대표교섭위원이었던 김형로 부사장은 노조 요구에 따라 교체됐다.
다만 김 부사장은 기존 협상 경과와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발언 없이 조정 과정에 배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대표교섭위원 교체를 사실상 “신뢰 회복의 최소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그만큼 현재 노사 갈등이 단순 임금 문제를 넘어 상호 불신 문제로 확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언급하며 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직원들이 회사와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조합에 가입한 것”이라며 “DS 부문의 경우 85%가 노조에 가입해 사실상 대부분 직원이 노조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조 내부에서는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해야 한다는 강경 기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업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대 규모 장기 파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산업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이 밀집한 DS부문 노조 조직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회사 내부 위기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도 파업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5일 초기업노조 최 위원장을 직접 만나 노조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이날은 삼성전자 경영진과 별도로 면담하며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양측 의견 조율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내부에서는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산업과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에서 대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시장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단순한 임금협상을 넘어 한국 산업계 전반의 성과급 체계와 통상임금 법리를 뒤흔드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요구가 자동차·조선·IT업계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협상 결과가 향후 다른 대기업 임단협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노사 모두 이번 협상의 상징성과 파급력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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