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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45조 성과급' 노·사 대치와 분배의 정의

공공뉴스=이화종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 원을 상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했으나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총파업까지 언급되며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삼성전자 '45조 성과급' 노·사 대치와 분배의 정의

지난해 R&D 투자액 38조원 웃도는 요구안

2023년 0원 성과급에 첨예해진 노사 관계

중소·비정규직 노동자에겐 ‘그들만의 리그’

글로벌 경쟁 속 대화·타협 통한 상생 모색해야

공공뉴스=이화종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 원을 상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했으나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총파업까지 언급되며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섰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간의 금액 협상을 넘어, 대기업의 수익 배분 방식과 이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 전반의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를 동시에 조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역대급 실적에 부합하는 45조 원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을 예고하자, 업계에서는 기업의 미래 투자 재원 확보와 구성원의 보상 심리, 그리고 사회적 형평성 사이에서 다각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R&D 투자 압도하는 요구액...미래 경쟁력 확보와 보상의 딜레마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제시한 45조 원의 성과급 요구안은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용과 대비되며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노조가 요구한 금액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해 투입한 역대 최대 R&D 투자비인 38조 원을 7조 원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전장 기업 하만 인수금액(9조 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로,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전쟁 시대의 ‘실탄’ 확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치로 분석된다.

경영진은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자칫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차세대 시장에서의 투자 실기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2023년 반도체 업황 악화 당시 겪었던 ‘성과급 0원’의 기억을 강조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금이 그간의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실현할 적기라는 견해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사 간의 이러한 천문학적 금액 다툼은 담장 밖 대다수 노동자에게는 이질적인 풍경으로 비치고 있다.

성과급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거나 제도가 있더라도 경영난으로 혜택을 보기 어려운 중소기업 노동자들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45조 원’이라는 숫자는 현실을 넘어선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형 사업장의 고액 성과급 갈등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보상 체계가 견고해질수록 전체 노동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급 이하 사업장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노사의 분배 논의가 사회적 책임과 형평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시선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부문별 격차와 사회적 공감대 사이의 접점 마련 시급

한편,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사업 부문별 명암은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반도체(DS) 부문은 초호황을 누리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원가 압박에 따른 비상경영을 지속 중이다.

부서 간의 수익성 차이로 인해 내부적인 위화감이 조성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시선까지 의식해야 하는 사측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이번 갈등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보상 금액에 대한 합의를 넘어 노사 간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분배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은 구성원의 헌신에 대한 진정성 있는 보상안을 고민하고, 노조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위상을 고려한 전향적 태도가 필요한 시점인 것.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사회적 갈등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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