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2027년까지 완판"...빅테크 대규모 선수금 확보하며 안정적 AI 랠리 탑승
'터보퀀트' 우려 넘어 HBM4로 점유율 확대...연간 영업익 220조 돌파 기대
[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다음달 초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을 넘어 최대 43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으며 실적 눈높이를 대폭 상향하는 추세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15조5234억원, 영업이익 36조4769억원이다. 불과 6개월 전 영업이익 예상치(10조5362억원)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뛴 이례적인 수치다.
눈높이는 지금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KB증권과 DS투자증권은 전체 영업이익을 40조원(메모리사업부 36조6000억원)으로 내다봤고, 대신증권은 무려 45조원을 예상했다. 전망치대로 30조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이 현실화되면 직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4분기(약 20조원)를 크게 넘어서며, 국내 기업 기준 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 기록을 쓰게 된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43조1060억원으로 예상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40조원으로 추정했다.
단기 실적 견인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는 분기 중 발생한 모바일 메모리 제품 긴급 주문 현상이 꼽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분기 중에 발생된 모바일 메모리 제품 긴급 주문 영향으로, 모바일 D램과 낸드(UFS, eMMC) 가격 상승률이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구조적인 성장세인 'AI 슈퍼사이클' 수혜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미국 빅테크 4사 AI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76% 증가한 10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빅테크 업체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에 대규모 선수금을 지급하며 5년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디램과 낸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공급 확대는 내년까지 제한적일 것"이라며 "메모리 물량은 내년까지 사실상 완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제기되던 일부 리스크마저 오히려 '기회'로 반전되는 분위기다. 최근 구글 '터보퀀트'나 엔비디아 'KVTC' 같은 데이터 압축 기술이 향후 서버 D램과 eSSD 수요 전망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압축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추가 연산 활동이 수반돼야 하므로 결과적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HBM4에서 기술 경쟁력 우위를 점한 삼성전자에게는 'HBM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력한 1분기 호실적과 HBM 주도권 탈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405% 폭증한 약 22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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