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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기, 1.5兆 실리콘커패시터 수주…"시가총액 100兆 간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로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커패시터(SiCap) 장기공급계약을 따냈다. 이번 수주는 삼성전기가 단순한 납품 계약을 넘어 사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의영...

삼성전기, 1.5兆 실리콘커패시터 수주…"시가총액 100兆 간다"

iM증권, 목표주가 140만원으로 상향…"LTA·팹리스·턴키 삼박자"

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로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커패시터(SiCap) 장기공급계약을 따냈다. 이번 수주는 삼성전기가 단순한 납품 계약을 넘어 사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대폭 올리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고 연구원은 "이번 공시의 시사점을 세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LTA 계약 방식, 팹리스 사업 모델, 턴키 솔루션 제공 능력이 맞물리며 삼성전기의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일 글로벌 대형 기업을 대상으로 실리콘커패시터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2년이며, 계약금액은 2025년 매출의 13.8%에 달하는 1조5570억원 규모다. iM증권은 이 금액이 2027년 5000억~6000억원, 2028년 9000억원~1조원으로 나뉘어 반영될 것으로 봤다. 관련 사업 영업이익은 2027년 1000억~1500억원, 2028년 1800억~25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첫 번째 포인트는 계약 방식이다. MLCC 등 수동소자 분야에서 이런 형태의 장기공급계약이 공시된 사례는 사실상 없었다. 고 연구원은 "고객사 측이 향후 어드밴스드 패키징에 필요한 소자 수요를 선제적으로 바인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AI 가속기용 패키징 로드맵에 연동된 수요라는 의미로, 수요의 성격 자체가 기존 범용 컴포넌트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실리콘커패시터는 웨이퍼 표면에 미세 트렌치를 형성하고 산화막 등 절연막을 유전체로 활용해 정전용량을 확보하는 구조다. 세라믹 유전체를 적층하는 MLCC에 비해 박형화와 고집적화가 유리해 패키지기판 내부 임베딩이나 다이 근접 배치에 강점이 있다. 전력밀도가 높은 AI 가속기에서 다이 인근에 실장돼 고주파 노이즈를 억제하는 핵심 소자로 부상하고 있다. iM증권은 이번 LTA가 향후 AI 서버용 MLCC로 광범위하게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수익성 구조다. 실리콘커패시터는 생산을 외부 파운드리에 위탁하는 팹리스 모델로 운영된다. MLCC나 FC-BGA 등 기존 사업이 가동률과 설비 투자 규모, 감가상각비에 따라 수익성이 민감하게 출렁이는 자본집약적 구조인 것과 대조적이다. 별도 설비 투자 없이 파운드리 발주 확대만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어 ROIC 역시 기존 사업보다 구조적으로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는 고객사 제공 가치의 확장이다. 기존 FC-BGA, MLCC에 더해 실리콘커패시터까지 대규모 공급하게 되면서, 전력 및 패키징 솔루션을 턴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한층 부각된다. AI 서버의 전력 전달 아키텍처와 패키징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삼성전기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번 보고서에서 iM증권은 삼성전기의 2026년·2027년·2028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 5%, 13% 올려 1조5880억원, 2조8480억원, 3조758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2%, 21%, 26% 웃도는 수준이며,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을 약 60%로 내다본 것이다.

밸류에이션 방식도 기존 PBR에서 사업부별 적정 PER을 적용하는 SOTP 방식으로 바꿨다. 글로벌 MLCC·패키징 업체의 평균 멀티플이 약 39배인 점을 감안해 컴포넌트와 패키지 사업부에 각각 20% 할증한 47배를, 광학 사업부에는 15배를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합산 목표 시가총액은 104조원으로, 컴포넌트 75조원, 패키지 27조원, 광학 2조원이다.

현재 주가(106만1000원) 기준 목표주가까지의 상승 여력은 32.0%다. 고 연구원은 "수동소자 사업에서 LTA 거래가 등장하고, 전방 고객이 FC-BGA 설비 투자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는 삼성전기의 비즈니스 모델이 시클리컬 성격에서 예측 가능한 구조적 성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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