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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SK가 끌어올린 증시 '4491조'

이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회복 기대,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확대가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글로벌 메모리 가격 흐름,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 여부가 시장...

삼성·SK가 끌어올린 증시 '4491조'

새 정부 11개월 만에 시총 172.9% 증가

반도체 쏠림 커져 시장 집중도 논란 확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11개월 만에 4491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반도체 업황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시 상승을 사실상 주도했다.

다만 시총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두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의 성장세가 특정 업종과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사의 시가총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전인 2025년 6월 2일 2597조4904억원에서 지난 5월 11일 7088조3044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액은 4490조8140억원이다.

증가율로는 172.9%에 달한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국내 상장사 시총이 2.7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 이는 2015년 말부터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약 10년 동안 늘어난 국내 증시 시총 증가액 1149조800억원의 3.9배에 해당한다.

◇ 반도체 두 종목이 전체 증가분 절반 넘게 차지

이번 시총 확대의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 시총은 새 정부 출범 이후 1332조8771억원 늘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188조8200억원 증가했다. 두 회사의 시총 증가액을 합치면 2521조6971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56.2%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 전체 시총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 비중은 새 정부 출범 직전 12.9%에서 5월 11일 기준 23.5%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비중도 18.9%까지 올라갔다. 두 종목만으로 국내 전체 상장사 시총의 42.4%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회복 기대,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확대가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삼성·SK그룹 비중 54.8% … 증시 집중도 심화

그룹 단위로 봐도 삼성과 SK의 영향력은 압도적이었다.

삼성·SK그룹이 국내 증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새 정부 출범 직전 31.0%에서 11개월 만에 54.8%로 뛰었다. 상승 폭은 23.8%포인트다. 국내 증시의 절반 이상이 두 그룹에 묶인 구조가 된 셈이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우선주를 포함해 1451조4388억원의 시총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 시총 증가분의 86.0%에 해당한다.

SK그룹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가 그룹 전체 시총 증가분의 85.5%를 담당했다. SK그룹 상장 계열사는 2025년 6월 2일 21개에서 올해 5월 11일 19개로 줄었지만, 전체 시총은 227조1724억원에서 1616조8602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가율은 611.7%, 증가액은 1389조6878억원이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SK그룹은 현대자동차와 LG를 제치고 재계 시총 2위로 올라섰다.

◇ 효성·미래에셋·LS도 급등 … 상승장은 넓어졌지만 주도주는 좁아

삼성과 SK 외에도 일부 그룹의 시총 증가율은 두드러졌다.

효성그룹은 389.2%, 미래에셋그룹은 381.9%, LS그룹은 352.9%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291.0%, 두산그룹은 201.4%, 현대자동차그룹은 142.2% 확대됐다.

표면적으로는 주요 그룹 전반의 시총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가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압도적이다. 증시 전체가 상승했더라도 시장을 실제로 밀어 올린 동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증시 활황을 단순히 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나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경기와 AI 투자 흐름이 꺾일 경우 국내 증시 전체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AI 반도체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증시 상승을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려면 반도체 외에 배터리, 바이오,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금융 등으로 성장축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AI와 반도체 업황에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글로벌 메모리 가격 흐름,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 여부가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특정 기업 중심의 상승장은 빠르게 커질 수 있지만 충격에도 취약하다. 정부와 시장은 반도체 랠리를 자본시장 선진화, 중견·중소 상장사 성장, 산업 다변화로 연결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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