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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 하만, 10년 새 매출 2배…이재용의 전장 승부수 '통했다'

하만은 가전·모바일 등 IT 완제품은 물론 반도체·이동통신·디스플레이·전자소자 등 부품까지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삼성과 만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시스템 등 하만의 핵심 전장...

삼성 하만, 10년 새 매출 2배…이재용의 전장 승부수 '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하만은 오디오뿐 아니라 전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며 매출이 두 배로 뛰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만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 JBL 탄생 80주년을 기념하고 기술 혁신의 역사를 조명하는 행사를 22~23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JBL의 역사는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음향기술자이자 사업가였던 제임스 B. 랜싱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한 음향기업 '랜싱 사운드'가 시초다.

하만의 모태인 미국 오디오 제조사 하만카돈은 1953년 설립됐다. 이후 1969년 JBL을 인수하면서 하만은 글로벌 초일류 오디오 기업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특히 JBL 외에도 AKG, 뱅앤올룹슨(B&O) 카오디오 부문, 마크 레빈슨, dbx, 인피니티, 렉시콘 등 세계 정상급 오디오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했다.

하만은 일반 오디오에서 카오디오, 무대 음향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정상급 멀티 브랜드를 보유하며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해왔다. 세계 최초의 돌비 스테레오 카세트 레코드·플레이어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오디오 본질 기술을 선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마티아스 미드라이히(왼쪽부터)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이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수가는 9조4000억원(약 80억달러)으로 당시까지 한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삼성 하만은 2019년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10조8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5조783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7조1034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뛴 수치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조531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9.7%로 10%에 육박했다.

현재 삼성 하만은 핵심 전장 부품인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무대 음향 등 전문 오디오와 블루투스 스피커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전장과 오디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하만의 최신 전장 솔루션.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삼성 하만의 매출액 가운데 전장 관련 사업 비중은 65~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하만은 오디오 분야에서 소니·보스 등 경쟁사를 압도하는 명가로 꼽힐 뿐 아니라, 전장(매출 약 10조~11조원 추정) 분야에서도 세계 40위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장을 점찍고 하만 인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미래차 전장 부품에서 새로운 먹거리의 기회를 발견한 삼성과, 전장 부품에 I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시키려던 하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하만은 가전·모바일 등 IT 완제품은 물론 반도체·이동통신·디스플레이·전자소자 등 부품까지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삼성과 만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시스템 등 하만의 핵심 전장 솔루션,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 등 각종 오디오 제품은 삼성의 첨단 IT 부품 기술과 제조 역량과 결합해 안정적인 하드웨어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

삼성 하만의 주요 전장 부품은 삼성전자의 5G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원활한 온라인 접속, 신속한 차량 제어, 전 세계 오지 어디서나 가능한 위성전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하만의 전장 솔루션과의 협업을 통해 엑시노스 오토칩과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스마트카·스마트홈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키울 장기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하만의 음향 기술도 삼성전자 TV·가전·모바일에 적용돼, 삼성전자가 IT 완제품 세계 1위를 휩쓰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하만 인터내셔널은 헝가리에 2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하며 유럽 전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확대해 자율주행·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헝가리 투자청(HIPA)에 따르면 하만은 총 1억3118만유로(약 2300억원)를 투입해 현지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R&D 센터에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이 이뤄진다. 세케슈페헤르바르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차량 정보관리 솔루션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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