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투자한 한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4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3월 30일(현지 시간) 한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이 23억 40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미래에셋금융그룹과 한국 정부의 투자 기구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주도했다. 리벨리온은 AI 기술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AI 칩 수요를 활용하려는 여러 반도체 스타트업 중 하나다.
박성현 리벨리온 CEO는 조달된 자금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국 시장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CEO는 아마존(Amazon)과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보다는 메타(Meta), 엑스AI(xAI)와 같은 대형 연구소를 주요 목표 고객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고객들과 함께 활발한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며,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나 상장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리벨리온의 칩은 AI 모델을 훈련하는 대신 AI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과정인 '추론'에 중점을 둔다. 엔비디아(Nvidia)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AI 모델 훈련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추론 과정을 더 빠르고 에너지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벨리온은 자사의 '레벨100(Rebel100)' NPU 칩으로 구성된 서버 시스템을 판매한다.
리벨리온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세레브라스(Cerebras), 그로크(Groq) 등 여러 스타트업과 경쟁하고 있다. 박 CEO는 경쟁사와의 차별점에 대해 "추론 영역만 놓고 보면 우리 칩이 훨씬 높은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수익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CEO는 현재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보를 꼽았다. 삼성, SK하이닉스(SK Hynix), 마이크론(Micron) 등이 생산하는 이 유형의 반도체는 수요는 높지만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전례 없이 상승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업체 중 두 곳인 삼성과 SK하이닉스가 투자사이기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메모리 공급 확보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리벨리온은 한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지난해 정부는 첨단 AI 칩 설계 기업에 정부 기금을 투자하는 'K-엔비디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2500억 원(1억 6600만 달러)을 투자했다고 정부가 금요일에 발표했다. 리벨리온의 투자사로는 삼성,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Aramco)도 포함되어 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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