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서 삼성바이오 집회, 평택선 삼성전자 3만7000명 결의대회 예고
사측 법적 대응 본격화 속 주주 맞불 집회까지…삼성 전 사업장 긴장 고조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송도 사업장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여는 데 이어 23일에는 삼성전자 노조가 평택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조와의 교섭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모습. /뉴시스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 계열 주요 사업장에서 노사 갈등이 동시에 분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송도 사업장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여는 데 이어 삼성전자 노조가 평택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삼성 내부 전반에 ‘파업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주주들까지 별도 집회를 예고하며 반발에 나서자 긴장감은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이날 오후 12시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캠퍼스 1게이트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초과이익성과금(OPI) 등을 두고 지난해 12월부터 13차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날 집회 이후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이번 집회를 통해 경영진의 책임 회피와 불통, 성과 공유 부족 문제를 집중 부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회사는 지난 1일 인천지방법원에 노조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업계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법원 판단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의 경우 이번 집회 예상 인원도 22일 오전 기준 2000명 안팎으로 집계되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특성상 공급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경기 평택사업장 사무복합동 인근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약 3만7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집회를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예정된 총 18일 파업의 분수령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법원 대응에 착수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 16일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후 21일 공개된 소장 별지에는 공장 운영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력 범위를 143개 파트, 총 2031명으로 특정한 내용이 담겼다. 이는 해당 파트 소속 전체 직원 2518명의 80.7%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기·가스·공조·소방·데이터센터 운영 인력 등이 포함됐으며, 사측은 이들 인력이 빠질 경우 공장 가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택 집회를 둘러싼 갈등은 노사 문제를 넘어 주주와 시장의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평택 고덕국제대로 일대에서 ‘삼성전자 주주권리 찾기’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노조 집회와 시간대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지역에서 이어지는 맞불 집회다. 주주 측은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과도해 주주환원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외 시선도 곱지 않다. 외신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움직임을 단순 임금 갈등이 아닌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평택 집회가 실제 파업 조직력으로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과 공급 병목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반도체와 바이오 위탁생산이라는 국가 핵심 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 삼성 사업장 안팎의 긴장 고조는 단순한 개별 노사 문제를 넘어서는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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