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폴드 7 제트 블랙 모델 |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 8이 하반기 출시를 앞둔 가운데, 부품 원가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가격이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공개할 갤럭시 Z 폴드 8의 가격을 동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사 애플의 사상 첫 번째 폴더블폰 출시가 임박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만 디지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주요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최근 부품 협력사들에 아이폰 폴드의 초도 물량을 2,000대로 설정해 주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존 1,500만 대에서 33%가량 향상된 물량이자,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의 연간 생산 목표량(약 800만 대)을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또한, 시장에선 아이폰 폴드의 가격 경쟁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 폴드에 2,400달러(한화 약 358만 2,700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최근에는 이보다 대폭 낮은 2,000달러(약 298만 5,200원) 수준의 가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준 최소 1,999달러인 현행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사실상 정면승부를 선택한 셈이다.
이렇듯 공격적인 애플의 행보는 삼성전자에 큰 위기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갤럭시 Z 폴드 8의 가격 동결설에도 한층 더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유지해 온 선두 입지를 수성하는 동시에, 유사한 가격대에서 애플로 이탈하려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방어적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경제 흐름은 삼성전자에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와 AI 프로세서 등 핵심 부품의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이달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조차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고, 수익성 역시 예년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아이폰 폴드 예상 디자인 | 출처 - fpt(프론트 페이지 테크) 유튜브
이에 삼성전자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선택해 제조 원가 상승 압박에 대응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품질 통제를 위해 핵심 부품 대부분을 국내 협력사로부터 조달했으나, 갤럭시 Z 폴드 8부터는 중화권 부품사들의 공급 비중을 확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특유의 하드웨어 완성도와 전 세계 수십억 명에 달하는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폴더블폰 시장의 재편을 목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원가 상승을 억제하면서도 앞선 경험에서 비롯된 기술적 성숙도로 애플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갤럭시 Z 폴드 8에 적용될 차별화 요소는 주로 하드웨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패널의 고질적인 화면 주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펼쳤을 때 일반 태블릿 PC와 흡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탄소 섬유와 신소재 힌지 기술을 도입해 기기 무게가 200g대 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이처럼 경량화된 설계로도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 2억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해 성능상의 타협도 최소화한다.
관건은 폴더블폰 사용 경험을 좌우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확보한 개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폴더블폰 특화 UI를 구축해 왔으며, 최신 뉴럴 엔진에 기반한 갤럭시 AI의 고도화에도 꾸준히 그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다만, 애플 역시 아이패드 OS에서 검증된 인터페이스와 향후 업데이트될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위시해 아이폰 폴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IT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생태계에 묶여 있는 사용자들에게 접히는 아이폰의 등장은 그 자체로 강력한 구매 유인이 될 수 있으며, 기존 폴더블폰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를 넘어선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삼성전자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갤럭시만의 독보적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아이폰 폴드,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등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년도보다 3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애플은 출시 첫해에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22%를 확보하고, 매출 기준으로는 전체 시장의 34%를 점유할 것으로 IDC 측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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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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