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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 6억 성과급 쇼크..K-직장인 집단 우울증세

이들은 미국 빅테크 주식을 매도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노동으로 따라잡기 어렵다면 결국 자본시장에 올라타야 한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삼성 6억 성과급 쇼크..K-직장인 집단 우울증세

삼성전자 노조 투표율 74% 돌파…가결 가능성 높아져

DS 최대 6억원·DX 600만원 격차에 삼성 내부도 반발 확산

직장인 사회 전반으로 ‘자산 포모(FOMO)’ 현상 번져

“노동만으로 못 따라간다”…삼전·하이닉스 주식 매수 급증

인도 카스트 제도에 빗대 삼성전자 반도체(DS)와 비반도체(DX) 부문 성과급 차이를 두고 계급이 나뉘었다는 내용의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받게 될 성과급에 따라 DS 메모리를 최고 신분으로, DS 공통이 두 번째, DS 르팡이 세 번째, DX를 최하위 신분으로 묘사했다./출처=블라인드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협약 및 성과급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이틀째 진행되는 가운데 투표율이 74%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현재 분위기상 잠정합의안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다만 합의안 내용을 둘러싸고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와 노조 대표성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삼성전자 내부는 물론 국내 직장인 사회 전반으로도 거센 후폭풍이 번지고 있다.

반도체(DS) 부문에서 최대 수억원대 성과급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과 ‘자산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23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참여자는 4만255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5만7290명 대비 투표율은 74.27%다.

전날 오후 5시30분 기준 투표율이 57.4%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17시간 만에 약 1만명 가까운 조합원이 추가로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찬반투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시작돼 오는 27일 오전 10시 종료된다.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참여자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투표는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대 수준으로 평가되는 성과급 체계를 포함하고 있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잠정합의안 핵심은 반도체 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자사주 형태 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까지 합치면 DS 부문 성과급 재원은 사업성과 기준 총 12% 수준까지 올라간다.

일부 자사주는 최대 2년간 매각 제한 조건이 붙는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사업부 직원의 경우 연봉 8000만원 기준 최대 6억원 안팎 규모 성과급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실제 일부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슈퍼사이클과 AI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경우 메모리 부문 수익성이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조직 역시 약 1억6000만원 수준 성과급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과 고객서비스 조직은 600만원 상당 자사주 지급이 핵심이다.

같은 삼성전자 안에서도 사업부별 보상 규모 차이가 수십배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 게시판과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불만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같은 사번인데 완전히 다른 회사 같다”, “누구는 자산이 바뀌고 누구는 격려금 수준”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투표 절차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DX 조직 중심 노조인 동행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참여하지 못한다.

초기업노조 측은 동행노조가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한 만큼 투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법상 의무 절차가 아니며 투표권 범위는 노조가 정할 수 있다”는 취지 해석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DX 조직 내부에서는 “반대 여론이 강한 조직이 표결에서 빠진 것 아니냐”는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동행노조 조합원 수가 빠르게 늘어난 것도 DX 조직 불만이 집중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 공지를 통해 “잠정합의안 결과 여부와 관계없이 6월 중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부 반발과 대표성 논란이 예상보다 커지자 조기 진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일단 총파업이라는 최악 상황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 문제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내부 조직 균열이 더 선명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논란은 삼성전자 내부를 넘어 국내 직장인 사회 전체로 번지는 분위기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와 블라인드 등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천문학적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상대적 박탈감 토로가 쏟아지고 있다.

“성과급 억 단위 보니 현타 온다”, “1년 내내 일해도 저 회사 성과급 수준도 안 된다”, “같은 월급쟁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세계 같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35세 김모씨는 “누구는 한 번에 평생 저축액보다 많은 돈을 받는다는데 출근길 자체가 허무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재직자인 29세 최모씨도 “이번 성과급이면 전세금 마련은 물론 외제차까지 가능할 것 같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자조적으로 풍자하는 밈도 확산하고 있다.

‘삼전 출근길. 람보르기니·페라리 미만 잡’이라는 제목으로 삼성전자 캠퍼스 앞 최고급 외제차 행렬을 묘사한 AI 이미지까지 등장했다.

“요플레 뚜껑을 핥지 않고 버린다”, “배달비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식의 풍자성 농담도 퍼지고 있다.

블라인드 이용자 가운데 일부는 “삼전 다니는 친구들이 벌써 포르쉐 계약 이야기를 한다”며 “근로 의욕이 사라진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부러움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심리적 위화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과 전혀 다른 계층보다 비슷한 또래·직군·학벌 집단과 비교할 때 상대적 박탈감을 훨씬 크게 느낀다”며 “격차가 과도하다고 인식될 경우 무기력감과 우울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소득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직장인들의 관심은 다시 반도체 주식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도입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고는 출시 두 달 만에 약 1조9443억원 규모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와 50대 투자자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미국 빅테크 주식을 매도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노동으로 따라잡기 어렵다면 결국 자본시장에 올라타야 한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장밋빛 전망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인프라 확대를 근거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1만~1만1000포인트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가는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22일 장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전날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긴 했지만 시장의 기대 자체는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은 단순 노사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내 자산 격차와 노동시장 양극화, AI 반도체 산업 집중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액의 성과급을 받게 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이 포르쉐 등 슈퍼카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그린 인공지능 이미지./출처=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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