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는다 - 김길성 중구청장
“상생 재개발로 정비사업 추진”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60·사진)은 4년 전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15개 행정동 전체 득표 1위를 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김 구청장은 “그간 노력한 점을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는 지난 4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공약으로 내세웠던 남산 고도 제한 완화, 남산자락숲길·명동스퀘어 조성, 이순신 탄생지 브랜드화, 내편중구 버스 출범, 어르신 교통비 지원, 초등돌봄 서비스 강화 등을 모두 해냈다. 그 결과 3년 연속 ‘공약 이행 평가’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공약 이행률은 86.4%다.
김 구청장은 그러나 “여전히 아쉽다”고 했다. 지난 26일 인터뷰에서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고, 성과도 냈지만 아직까지 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는 못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문화·체육시설 부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중구는 도서관, 스포츠·문화센터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 열악합니다. 주민 스스로 ‘삶의 질이 나아졌다’고 느낄 만한 인프라가 부족했습니다.”
김 구청장은 ‘민선 9기’ 공약으로 1만㎡ 규모의 구립 도서관 건설, 장충체육관 재건축, 충무아트센터 복합 재개발, 동별 행정복합센터 확충 등을 내걸었다. 그는 “주민들이 중구에 살면서 삶의 품격이 높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4년은 중구를 정비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도시는 개발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산업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시기인 만큼 중구도 기존 옛 산업 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새로운 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그 과정에서 기부채납 등을 통해 주민 SOC 시설도 확충할 예정이다.
‘상생’도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단순히 건물을 빨리, 많이 짓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라며 “오랜 기간 터를 잡고 살아온 상인과 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는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 이주 후 개발’을 통한 상생 재개발을 최우선 원칙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중구는 세운5-1·3구역 재개발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상가 세입자들이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대체 영업장을 조성해 28개 점포를 이주시켰다. 예관동 143번지 일대와 을지로3가 104-1번지 등 부지에도 공공임대산업시설 조성을 추진해 세입자들이 개발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청년 문제는 그의 제1 공약이다. 중구에 거주하는 19~39세 인구는 전체의 31.9%를 차지하지만, 청년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고 있다. 그는 청년이 정착하고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청년 주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구형 청년 공공임대주택’ 1000가구를 조성하기 위한 작업도 준비 중이다.
김 구청장은 “기존 정비사업을 통해 확보하는 임대주택 물량 외에 옛 소공동 주민센터, 보건소 등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해 청년주택을 최대한 많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청년 목돈 만들기, 청년 사업가 지원 펀드 조성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보여주신 신뢰를 잊지 않고 민선 8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큰 중구를 향한 변화를 완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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