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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업 HOT 뉴스] "이주배경 학생 20만 시대"…LG, '시혜적 지원' 넘어 '미...

실제로 LG다문화학교 출신 인재들은 현재 초등교사, 약사, 공공기관 연구원을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IT 기업, 금융사 등 우리 사회 전방위에서 핵심 인력으로 안착해 활약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 멘토로 나선...

[산업 HOT 뉴스] "이주배경 학생 20만 시대"…LG, '시혜적 지원' 넘어 '미...

강릉서 '사랑의 다문화 학교' 중등 몰입캠프 개최… 16년 동안 7000명 배출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에 참여한 8개 언어권 중학생들과 멘토들이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

[비즈월드] 지난 23일 강원도 강릉의 한 연수원.

베트남어, 중국어, 태국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재잘거리는 중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국에서 모인 8개 언어권 다문화 가정 중학생 90여명의 눈빛은 진지했다.

이들은 LG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이하 LG다문화학교)'가 마련한 중등 몰입캠프 참가자들이다.

국내 이주배경 학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단순한 '지원의 대상'이 아닌 국가 경쟁력을 이끌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려는 기업의 장기적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첫발을 내디딘 'LG다문화학교'는 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다문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교육부, 전국 시도교육청, 성평등가족부 등 정부 부처와 서울대, 한국외대 등 국내 최고 교육기관이 손을 잡은 대표적인 '민·관·학 협력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성공 사례로 꼽힌다.

매년 450여명의 초·중학생을 선발해 2년 동안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난해까지 배출한 누적 졸업생만 7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번에 열린 '중등 몰입캠프'는 전체 2년 교육과정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 학기 동안 온라인으로 이중언어와 문화를 학습한 학생들이 오프라인 합숙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는 자리다.

학생들은 부모 나라의 언어 집중 학습, 해당 문화 체험, 조별 프로젝트 및 진로 탐색 등 공교육 현장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심층 활동을 수행했다.

올해 캠프가 더욱 특별했던 것은 과거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간 '졸업생 선배'들이 대학생과 직장인이 되어 멘토로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순한 언어 지도를 넘어 학업 스트레스, 정체성 혼란, 진로 설계 등 청소년기 다문화 학생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을 건넸다.

실제로 LG다문화학교 출신 인재들은 현재 초등교사, 약사, 공공기관 연구원을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IT 기업, 금융사 등 우리 사회 전방위에서 핵심 인력으로 안착해 활약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 멘토로 나선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김혜영 씨(23)는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깊이 이해한다는 강점을 살려 향후 글로벌 비즈니스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가 선배들에게 받았던 따뜻한 지도를 이제 후배들에게 돌려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선례들이 나오고 있지만, 국가 전체적인 다문화 청소년 교육 지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에 참여한 8개 언어권 중학생들이 멘토와 이중언어 워크북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LG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이주배경 학생 수는 20만220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5년 8만2536명과 비교해 무려 2.4배 급증한 수치다. 한국 사회의 인구 절벽 우려 속에서 이들이 향후 중요한 생산가능인구이자 혁신 동력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성평등가족부의 '2024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다문화 가정 자녀의 고등교육기관(대학 등) 취학률은 61.9%에 그쳤다.

우리나라 전체 일반 학생의 취학률(74.9%)보다 무려 13%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다문화 학부모들은 자녀를 키우며 '진로·진학 정보 부족(34.5%)'과 '학습지도 및 학업 관리의 어려움(32.0%)'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사교육 시장이나 일반적인 공교육 시스템만으로는 메우기 힘든 교육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물질적 후원에 그치는 전통적 CSR에서 탈피해 다문화 청소년이 가진 '이중언어·다문화 감수성'이라는 잠재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LG의 인재 육성 방식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인재에서 시작되며, 이들이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구광모 LG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LG다문화학교는 이번 몰입캠프를 시작으로 올해 8월 초등과정 방학캠프 및 과학과정 서울대 캠프를 연이어 개최한다.

오는 11월에는 교육부와 공동으로 '제14회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를 열어 전국 다문화 청소년들이 잠재력을 뽐낼 수 있는 공인된 무대도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다문화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혁신을 이끌어갈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안착하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끈기 있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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