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주 스스로랩 대표 (전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sisa@sisajournal.com]
50·60대 남성이 전체 고독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
자존심보다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
국가 통계로 발표하는 '고독사'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건 이제 누구나 주지하는 사실이 되었다. 하지만 50·60대 중장년 남성의 고독사 비율이 전체의 54%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못한 것 같다. 누군가 중장년 남성이 가장 많이 고독사하는 계층이라는 정보를 듣는다면 아마 그 이유를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의 중장년 남성은 사회적으로 가장 높고 안정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에 따라 경제·사회적으로 많은 기회와 풍요를 누리는 사람들로 보이는데, 왜 이들이 극단적으로 고립되어 사망하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면 또 수긍이 가는 면이 있다. 최근 한국경제인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평균 퇴직연령은 49세로 보고되었다. 미국의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은 간질환, 약물중독, 자살로 인한 죽음을 '절망사'(Death of Despair)로 칭하며, 절망사는 반복되는 절망 속에서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죽어가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를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로 봤다.
절망사는 중장년 남성에게 특히 많고, 코로나19 이후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중장년 남성 고독사 사망자의 생전 질병으로 간질환·알코올 의존이 함께 나타난다. 한국 중장년의 고독사는 절망사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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