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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장님 대출 환승시대]① 증액 대환까지 열렸다…파격 조건 '눈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카카오뱅크 등 5개 플랫폼과 13개 은행 앱에서 기존 대출 조회와 신규 상품 비교를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기존 대출 조회 대상 은행 18곳, 신규 대출 판매 은행 16곳이...

[사장님 대출 환승시대]① 증액 대환까지 열렸다…파격 조건 '눈길'

/생성형 AI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사업자대출 시장의 지각 변동이 확연한데, 단순히 낮은 금리 상품으로 옮겨가는 차원을 넘어 증액 대환과 만기 재설정까지 허용한 게 주효했다. 1000조원 규모의 자영업자 대출 시장이 비대면 비교·이동 영역으로 편입되고 은행 간 전용 상품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사업자금 유통 시장의 판이 바뀌는 양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18일부터 개시했다. 대상은 은행권 사업자 명의 신용대출 중 10억원 이하의 운전자금대출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카카오뱅크 등 5개 플랫폼과 13개 은행 앱에서 기존 대출 조회와 신규 상품 비교를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기존 대출 조회 대상 은행 18곳, 신규 대출 판매 은행 16곳이 참여하며 제주은행(3월 말), 경남은행(4월), 수협은행(연말) 등이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092조9000억원, 차주 수는 321만1000명에 달한다.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는 3억4000만원 수준이다.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은 740조6000억원, 가계대출은 35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644조3000억원, 비은행권이 448조6000억원 규모다. 이번 대환 서비스가 은행권 사업자 신용대출부터 우선 적용된 배경에도 이러한 시장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가계대출 시장에서 이미 실효성이 검증된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성과가 이번 개인사업자 영역 확장의 기반이 됐다. 지난해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을 합쳐 총 41만9692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동 규모는 22조7715억원에 달했다. 이용자들은 평균 1.44%p의 금리 인하 혜택을 봤으며, 1인당 연간 이자 절감액은 169만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에서 검증된 이 경험을 개인사업자 영역으로 넓혀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덜겠다는 구상이다.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 제공=한국은행

금융업권별 자영업자 대출 및 취약 자영업자 차주수 추이 /자료 제공=한국은행

개인사업자 대환의 문턱이 가계대출보다 낮게 설정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신규 대출 취급 후 경과 기간과 상관없이 언제든 갈아탈 수 있으며, 기존 잔액을 초과하는 증액 대환도 허용된다. 또 신용대출 만기 제한도 따로 두지 않았다. 가계 신용대출이 취급 후 6개월이 지나야 이동 가능하고, 주택담보대출은 기존 만기 범위 내에서만 갈아탈 수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마이데이터 가입이 필수가 아니라는 점도 특징이다. 금융당국이 사업자대출을 소비성 부채보다는 운영자금 성격이 강한 자본으로 보고 유연한 규칙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용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 개인사업자는 플랫폼이나 은행 앱에서 기존 대출의 금리와 잔액을 확인한 뒤, 여러 은행의 상품 정보를 비교해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증명이나 소득금액증명 등 서류는 공동인증서를 통해 비대면으로 제출 가능하다. 과거에는 여러 은행을 직접 방문해 한도를 비교하고 상환 정보를 직접 전달해야 했으나, 이제 금융사 간 온라인 정보 공유를 통해 원스톱 처리가 가능해졌다.

서비스 대상은 엄격히 제한된다. 담보·보증대출과 시설자금대출은 제외됐으며 부동산임대업 대출과 정책자금대출도 이용할 수 없다. 중도금대출, B2B 관련 대출, 연체 대출, 법률 분쟁 중인 대출 역시 갈아타기 대상이 아니다. 금융비용 경감을 목표로 하되, 우선은 은행권의 순수 운전자금 신용대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금리 경쟁을 넘어 은행권의 상품 체질 변화도 이끌어내고 있다. 비대면 상품을 취급하지 않던 은행들도 전용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시장 내 금리 경쟁이 촉진되면서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이자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과 핀테크 업계 모두 새로운 영업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비대면 업무 처리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환 서비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성장세가 둔화된 시장에서 우량 사업자를 선점하기 위한 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2024년 1.0%에서 지난해 0.8%로 낮아지며 양적 성장보다 질적 재편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1.1%에서 0.5%로 낮아진 반면, 비은행권은 1.0%에서 1.3%로 소폭 높아졌다. 대출 종류별로는 개인사업자대출이 12조4000억원 늘었지만 가계대출은 3조3000억원 줄어드는 등 자금 수요의 성격 또한 변화하고 있다.

금융위는 서비스 안착 상황에 따라 참여 업권과 대상 상품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는 소상공인 이자 부담 경감의 출발점이자, 사업자금 시장을 비대면 비교 체계로 어디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를 한 번 낮춰주는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개인사업자 대출도 수시로 비교하고 이동하는 시장으로 재편되는 시작점"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 방어와 신규 유입이 동시에 걸린 만큼, 비대면 상품 경쟁력과 우대금리 혜택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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