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이 오는 11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아람코 투자유치 등 경제외교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현지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출장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내달 김상욱 시장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해 안전 상황과 출장 여건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출장 계획을 유지하면서 현지 정세 변화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출장은 김 시장의 민선 9기 첫 해외 출장으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의 투자 협력 확대 등이 주요 목적이다. 특히 울산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과 관련해 아람코 측의 투자 의사를 확인하고, S-OIL 본사의 울산 이전 등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출장에는 산업통상부와 외교부 관계자,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대리 등도 동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외교부는 지난 11일 오후 10시를 기해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인 출국권고로 상향했다. 출국권고는 현지 체류 국민에게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출국할 것을, 여행 예정자에게는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조치다.
앞서 지난 10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타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아람코 본사가 위치한 사우디 동부 다란 인근 지역도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란과 가까운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도 발사체가 떨어지는 등 공격 위협이 수도권을 넘어 동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출장 준비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현실적인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무력 충돌이 진행 중인 지역으로의 출장인 만큼 여행사를 통한 여행자보험 가입조차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출장 수행 인력의 안전 확보와 비상 상황 발생 시 귀국 대책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로서는 아람코와의 투자 협의 등 경제외교의 필요성과 출장단의 안전 문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사우디 현지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되지 않을 경우 일정 연기나 방문 방식 변경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는 현지 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면서 향후 출장 추진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업 투자유치와 울산의 에너지허브 조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출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현지 상황을 끝까지 예의주시하면서 출장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석현주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