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올해 금융권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인선의 결이 뚜렷하게 달라졌다.
금융지주·카드·보험·증권 전 업권에서 전문성 중심 인사가 전면에 배치된 가운데, 특히 증권업에서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까지 맡는 구조가 확산되며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로의 전환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승인했다. 신한금융 제공 [뉴스락]
금융지주에서는 법률·관료 중심에서 소비자 보호와 디지털까지 아우르는 복합형 이사회로의 재편이 진행 중이다.
KB금융지주
는 지난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 최재홍 디지털·플랫폼 전문가,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을 중심으로 사외이사 구성을 유지·보강했다.
하나금융지주
는지난달 21일 주총에서 최현자 서울대 교수를 선임해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우리금융지주
는 지난달 25일 주총에서 정용건 금융감시센터 대표와 류정혜 국가AI전략위원을 선임하며 내부통제와 디지털 대응 역량을 동시에 보강했다.
카드업계는 소비자 보호와 지배구조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삼성카드
는 지난달 20일 주총에서 김준규 전 검찰총장을 감사위원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며 법률 리스크 대응을 강화했고,
신한카드
는 지난달 27일 주총에서 조명현 고려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해 지배구조 전문성을 보강했다.
보험업은 정책 대응과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삼성생명
은 지난달 21일 주총에서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한화생명
은 지난달 24일 주총에서 이인실·임성열·정순섭 등을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증권업에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은 지난달 21일 주총에서 송재용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유지하고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NH투자증권
은 3월 26일 주총에서 신진영 전 자본시장연구원장과 강주영 아주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자본시장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
KB증권
은 3월 27일 주총에서 최철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원칙을 제도화했다.
신한투자증권
도 지난달 31일 주총에서 이용국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의장과 CEO를 분리했다.
이 의장은 하버드 로스쿨 출신으로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법률 전문가다.
사외이사 5명 중 4명을 교체하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영입하는 등 이사회 전면 쇄신도 단행했다. 이는 ETF 선물 손실 사고 이후 내부통제 체계 강화를 위한 구조 개편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의 이 같은 흐름은 사외이사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지주는 통제와 전략 기능을 겸하는 복합형 보드로, 카드사는 소비자 보호 중심으로, 보험사는 정책·리스크 대응형으로, 증권사는 이사회 권력 중심 구조로 재편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청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
사외이사 제도가 형식적 수준을 넘어 실질적 감시 기능을 회복하는 흐름은 긍정적
”이라면서도 “
관료·법조 중심 인선이 반복될 경우 폐쇄성이 강화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도 구조적 변화로 평가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외이사 의장 체제는 CEO 중심에서 이사회 중심으로의 권한 이동을 의미한다”며 “특히
증권업에서 리스크 통제 장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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