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사설]울산의료원 건립, 의사 양성까지 함께 설계해야

울산에 공공병원을 세우는 일과 그곳에서 일할 의사를 확보하는 일은 따로 갈 수 없다. 울산시는 어린이 치료에 특화한 울산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원이 문을 열더라도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면 기대했던 지역·필수의료 확충은 어렵다.

[사설]울산의료원 건립, 의사 양성까지 함께 설계해야

울산에 공공병원을 세우는 일과 그곳에서 일할 의사를 확보하는 일은 따로 갈 수 없다. 울산시는 어린이 치료에 특화한 울산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원이 문을 열더라도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면 기대했던 지역·필수의료 확충은 어렵다. 29일 울산시의회에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확충 토론회’에서도 울산의료원의 기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와 함께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어떻게 양성하고 정착시킬 것인지가 주요 과제로 제기됐다. 의료원 설립 단계에서부터 의료인력 확보 방안을 함께 짜야 한다.

마침 이날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는 울산의 의료인력 현실을 보여준다. 울산의 요양기관 근무 의사는 2013년 1397명에서 2023년 1808명으로 늘었지만 세종과 제주 다음으로 적었다. 연평균 증가율도 2.6%로 전국 평균 3.2%에 못 미쳤고, 의사 평균 연령은 49.8세로 경북과 전남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내달 개원을 앞둔 산재전문 공공병원도 의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추가 채용에서도 일부 진료과는 지원자가 없었다. 산재병원의 전문의 채용난은 울산의료원이 의료인력 확보를 건립 이후의 과제로 미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울산의료원의 규모와 기능을 정할 때 의료인력 확보 방안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논의되는 200병상 규모의 의료원이 소아 진료를 중심으로 하되 향후 응급·감염·분만 등 다른 필수의료까지 어떤 범위로 담당할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전문의와 수련체계도 달라진다. 병원 기능을 먼저 정하고 개원할 때 의사를 구하는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울산에는 이를 준비할 기반이 있다. 울산대 의대와 울산대병원을 중심으로 학생 선발과 교육, 임상실습, 전공의 수련, 지역 정착을 연결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설립할 울산의료원도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기능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사제 역시 선발 인원을 확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울산에서 배우고 수련한 의사가 울산의 필수의료 현장에 남을 수 있도록 수련환경과 근무여건을 함께 갖춰야 한다.

울산의료원의 기능과 규모를 논의하는 현 단계에서부터 필요한 의료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길러낼 것인지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개원 이후에 의사를 찾아 나서는 방식으로는 울산의 의료인력 부족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의료원 설립과 지역의사 양성을 처음부터 맞물려 추진해야 한다.

경상일보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