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2025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 결과는 경남의 지역 경쟁력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경남도가 전국 시도 가운데 드물게 ‘미흡’ 평가를 받았다. 지자체별로 ‘매우 미흡’부터 ‘우수’까지 공공데이터 역량의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공공데이터는 더 이상 행정의 부수적 산물이 아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는 곧 경쟁력이며,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 직결되는 핵심 자산이다. 양질의 데이터 개방은 창업과 기업 혁신을 촉진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이런 점에서 일부 지자체의 ‘매우 미흡’ 평가는 단순한 행정 평가를 넘어 지역 미래에 대한 우려로 인식해야 한다.
이번 평가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개방·활용’ 영역의 저조함이다. 특히 AI 친화적 고가치 데이터 개방 실적이 낮은 것이 전체 점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수준을 넘어 가공·비식별화·표준화 등 전문 역량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결국 인력과 예산, 그리고 인식의 문제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선언적으로 강조하는 데 그치고, 실제 투자와 실행이 뒤따르지 못한 결과다.
반면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다수가 ‘우수’ 평가를 받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토안전관리원의 ‘매우 우수’를 비롯해 주요 기관들이 안정적인 관리체계와 활용 역량을 갖춘 것은 조직적 투자와 전문성 확보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자체 역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모델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지역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데이터 전담 조직의 형식적 운영을 넘어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소규모 지자체일수록 공동 플랫폼 구축이나 광역 단위 협력을 통해 기술 격차를 줄여야 한다. 우수 기관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인력 교류와 교육을 상시화할 필요가 있다. 공공데이터 격차는 곧 지역 격차로 이어진다. 준비된 도시는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번 평가는 단순한 공공데이타 성적표가 아니라, 경남 전체의 디지털 경쟁력을 되묻는 시험지다. 늦기 전에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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