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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HD현대重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 교섭에 마침표 찍어야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2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수개월 동안 협상장을 오가며 서로의 요구를 확인하고, 파업과 교섭을 반복한 끝에 나온 결과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조합원 찬반투표라는 마지막 절차가 남아 있다.

[사설]HD현대重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 교섭에 마침표 찍어야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2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수개월 동안 협상장을 오가며 서로의 요구를 확인하고, 파업과 교섭을 반복한 끝에 나온 결과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조합원 찬반투표라는 마지막 절차가 남아 있다. 이번 잠정합의가 최종 타결로 이어질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사 교섭은 요구안을 주고받는 횟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입장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아 결론을 내는 과정이다. 22차례 교섭은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회사는 네 차례 제시안을 냈고, 노조는 조합원의 요구를 전달하며 간극을 좁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그 과정의 결과물이다.

문제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치른 비용이다. 교섭과 생산 중단으로 생긴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협상이 길어질수록 회사와 근로자의 부담은 커지고, 협력업체도 생산 일정과 인력 운영을 조정해야 한다. 새 협상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이미 발생한 비용까지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단체교섭에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노동조합의 역할이다. 회사 역시 성과에 걸맞은 보상과 지속 가능한 생산 기반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양측의 요구가 완전히 일치하기를 기다리면 합의는 어렵다. 결국 합의란 요구와 현실 사이에서 판단을 내리는 일이다.

잠정합의는 노사가 입장과 조건을 조율해 조합원에게 판단을 구할 수준의 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최종 결정권이 조합원에게 있는 만큼 합의 내용과 교섭 경과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합의 이후 약속을 책임 있게 이행하는 자세가 다음 교섭의 신뢰를 좌우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교섭이 끝나도 내년이면 다시 협상장에 앉아야 한다. 해마다 협상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장기화와 파업이 반복된다면 다르다. 매년 다음 협상을 걱정하는 구조에서는 현장의 안정도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 합의뿐 아니라 교섭 방식도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울산 지역사회도 HD현대중공업 임단협 마무리를 지켜보고 있다. 반복되는 교섭과 파업은 더는 노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잠정합의가 최종 타결로 이어져 안정적인 생산 현장과 지속 가능한 노사관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22차례 교섭 끝에 나온 잠정합의다. 이제 그 결실을 보여줄 차례다.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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