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 작업이 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9일 대전 오월드에 119 소방관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6.4.9 사진=연합뉴스.
대전 중구 오월드 내 사파리에서 늑구(늑대)가 탈출한 이후 100건이 넘는 시민들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당국은 지난 8일 늑구 탈출 확인과 동시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재난문자를 발송하는가 하면, 인근 초등학교는 휴교에 들어가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 제보는 칭찬해야 마땅하다. 시민 제보가 늑구 발견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어서다. 문제는 허위제보가 꽤 많았다는 점이다. 늑구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고대하는 시민들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인터넷,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는 거리를 배회하는 여러 종류의 늑구 사진이 떠돌아다닌다. 당국은 신고가 들어오면 확인 작업을 벌인다. 그 중에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조작·합성한 사진이 여럿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요즘은 합성 기술이 워낙 좋아 진위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고 한다. 큰 개를 늑대로 착각하거나 오인 신고할 수는 있지만, 고의성을 띠고 합성했다면 지나칠 일이 아니다. 실제 늑구가 유등천 건너에서 발견됐다고 사진을 보내와 확인한 결과 허위로 판명 난 경우도 있었다.
불과 몇 분이면 합성 사진을 만들어 유포할 수 있다. 얼마나 정교한지 늑대 사육사조차 착각할 정도라고 한다. 허위제보는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기 일쑤다. 수색 팀에 혼선을 주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신빙성이 있는 제보는 수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늑구를 수색해도 모자랄 마당에 엉뚱한 곳에서 시간, 인력을 허비하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119에 장난 전화를 하거나,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둥의 허위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장난삼아, 혹은 관심을 끌고자 한 허위제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목격했을 터다.
대전시가 허위제보나 신고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민의 안전이 걸린 사건을 장난거리로 치부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출처불명의 사진이 SNS상에서는 순식간에 퍼질 수 있다. 의심이 가는 늑대 사진은 공유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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