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해가 발생한 통영 지역 양식장 어민들이 복구도 끝나기 전에 고수온 피해에 직면했다. 광복절 연휴 집중호우가 끝나고 다시 폭염이 시작되면서 지난 24일 오후 4시를 기해 경남 바다 전역 고수온 특보가 경보로 격상됐다. 수온이 28도 이상 사흘 이상 지속되면 경보가 내려진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4일 기준 적조 속보에서도 통영 산양읍 풍화~사량도 사이 소규모 적조띠가 관측됐고, 남풍 계열 바람에 의해 연안으로 집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영시에 신고된 양식장 폐사(24일 기준) 규모는 며칠 사이 늘어나 19개 어가 조피볼락(우럭)·숭어·말쥐치 100만 마리, 멍게 19곳 295줄이다. 경남도는 26일 첫 피해가 발생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남해·하동·사천 등을 포함해 경남 전역 가두리 양식장 폐사 규모가 128만 2000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온이 내려가더라도 적조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적조 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수온은 24~27도다. 지난해 고수온 피해가 적은 대신 경남에 역대 가장 큰 적조 피해가 발생해 123어가 어류 337만 마리가 폐사했었다.
이미 경남도는 고수온에 대비해 가두리 양식장 긴급 방류를 해왔다. 통영시 76어가 614만 마리를 비롯해 도내 110어가 879만 마리 신청을 받아 이 가운데 고수온에 약한 어종부터 74어가 578만 3000마리를 풀어줬다.
냉수대가 물러난 직후 급격한 수온 상승과 함께 적조까지 유입되는 국면은 연안 가두리 양식에 가장 치명적인 ‘복합 재난’ 시나리오이다. 어류는 이미 고수온 스트레스로 면역력과 산소 소비 효율이 바닥난 상태이기 때문에, 적조 생물이 아가미에 달라붙어 질식을 유발하면 대규모 폐사를 피하기 어렵다. 이제 폐사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는 지자체와 수협이 협의해 어류가 폐사하기 전 긴급 매입·방류를 신속히 집행해 어민 피해와 2차 수질 오염을 동시에 줄여야 하고, 신속하게 폐사체 수거 및 지원을 해야 한다. 특히 고수온과 적조가 겹칠 경우 원인 규명 지연으로 재해보험금 지급이나 복구비 지원이 늦어지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급격한 수온 변화와 적조 유입 같은 복합 해양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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