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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설] 증오와 조롱의 ‘내로남불’식 막말 정치, 이제 끝내야

사람은 말로 생각을 드러내지만, 그 말은 동시에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비추는 거울이다. 정치인의 말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정치인의 언어는 개인의 감정 분출을 넘어 그 자체로 사회적 메시지가 되며, 국민이 체감하는 정치 수준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사설] 증오와 조롱의 ‘내로남불’식 막말 정치, 이제 끝내야

사람은 말로 생각을 드러내지만, 그 말은 동시에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비추는 거울이다. 정치인의 말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정치인의 언어는 개인의 감정 분출을 넘어 그 자체로 사회적 메시지가 되며, 국민이 체감하는 정치 수준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상대 진영의 지도부를 향해 도를 넘은 비하와 조롱의 손팻말을 들거나 막말을 서슴지 않는 행태는 결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비판과 조롱은 엄연히 다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권 세력의 정책과 국정 운영을 얼마든지 엄정하고 강하게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상식 이하의 조롱과 막말은 정치적 설득력을 높이기는커녕, 스스로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릴 뿐이다. 특히 대통령은 특정 정당의 대표나 개인 이전에 국민의 선택을 통해 헌법상 정당성을 부여받은 국가원수이자 국가 권위의 상징이다. 정파를 떠나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절제를 지키는 것은, 그를 선출한 국민과 민주주의 제도 자체에 대한 존중이다.

그럼에도 우리 정치권은 오랫동안 ‘내가 하면 풍자나 정당한 비판이고, 상대방이 하면 모욕이자 막말’이라는 지독한 내로남불의 늪에 빠져 있다. 여당과 야당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상대 진영의 대통령을 향한 과격한 표현과 인격 모독은 고질병처럼 반복되어 왔다. 이러한 행태는 당장 극단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정치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하는 자해 행위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야당 대표가 공개 집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재명아”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조롱한 행위에 대해 같은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사회 지도층의 거친 언어를 미래 세대가 그대로 보고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예의와 절제를 잃고 혐오를 배설할 때 청소년들은 정치를 민주주의 토론의 장이 아닌 상대를 모욕하는 기술을 겨루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민주주의는 법과 제도로만 유지되지 않는다. 정치권이 격조 높은 언어로 치열하게 경쟁할 때 비로소 우리 민주주의도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발언이 가진 무게를 깨닫고 신중해야 하며, 그에 따르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는 증오와 조롱의 배설 정치를 끝내고 존중과 품격의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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